// 문제는 민중이 자기들의 고통을기록하다 보면 그것에 대한 의식이 훨씬 더 분명해진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지도자들에 대한 분노가 누그러지기는커녕 몇 곱절이나 커지게 된다. 그건 마치 한 거지가 갑자기 알몸이 되어 자기 몸의 고름집이며 상처며 마른버짐 따위를 발견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물론 거지는 전부터 몸 여기저기가 가려워서 긁적거렸지만, 실상을 알게되자 갑자기 엄청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다. 당연하다. 더러운 것을 덮고 있던 베일을 들어 올리면 거기에서 악취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는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