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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별거없음]심심해서 써보는 나의 롤 10개월 적응기
게시물ID : lol_565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리와삼삼이
추천 : 10
조회수 : 662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4/10/31 15:32:34
 
처음 롤을 시작한 것은 재작년 겨울이었다.
당시 남친이었던(과거형) 사람과 대세 게임이라던 롤을 시작했는데
게임을 rpg만 해봐서 그런지 사람들과 게임하는 것이 무서웠다.
롤은 하고싶고 사람들이랑은 못하겠고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노잼인데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커스텀으로 만들어 놓고 나랑 남친이랑 나머지는 봇을 넣어서 하는 것이었다 ㅋㅋㅋ
 
그렇게 며칠 둘만의 롤을 하다가 질리고 접음.
인기 게임이라더니 뭐 없네 그러면서 엄청 욕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작년 12월쯤에
학교 컴퓨터실에서 롤을 하던 과선배를 발견했다.
카타를 했는데 요리조리 순간이동을 하면서 적을 베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던지
넋 놓고 봤다. 그리고 롤에 반해버렸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그 선배는 브론즈5였다.)
 
그렇게 다시 롤을 시작했다.
처음 도전한 캐릭은 미스포츈.
이유는 단순하다. 당시 로테였는데 그중 제일 예뻐서.
실제로 내 주변 다른 여자들도 롤을 시작할 때 첨엔 예쁜 캐릭을 한다.
카타, 소나 등등.
 
미포는 참 예뻤다. 그리고 난 스킬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범위 스킬인 e만 깔짝깔짝 날려대다가 마나 다 쓰고 죽었다.
예쁘지만 어렵기 때문에 나는 눈물을 머금고 미포를 버렸다.
 
그리고 과 선배들의 추천을 받아서 소나를 시작했다.
그때는 되게 쓸데없는 신조를 갖고 있었는데
예쁜 여자 챔피언만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외모 필요없고 짱짱쎈거 함, 코그모가 귀여워보이기 시작했으니 말 다했다.)
 
나중에 그때 왜 소나를 추천했나 생각해봤는데
딜교도 못하고 씨에스도 못먹으니 옆에서 힐이나 하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그랬다.
나는 원딜의 피통을 확인하며 피통이 조금이라도 깎이면 힐을 하는 단순 노동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원딜의 피가 닳지 않는 것에 뿌듯해했다.
하...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나와 게임을 하던 선배들한테 미안할 뿐이다.
 
 
그러다가 롤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과 동기를 만난다. 이하 스승님이라 칭하겠다.
본격적으로 서폿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배웠다.
스승님의 모스트는 레오나였는데, 스킬 연계가 화려하고 멋져서 나도 그때부터 레오나를 하기 시작했다.
 
올해 5월쯤 만렙을 찍었다.
그리고 레오나를 죽어라 연습했다.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e평q   
............
스승님은 나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으셨다
그냥 천공의 검을 적 원딜에게 제대로 넣는 정도만 바란 것 같다.
나는 스킬 연계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6월이 되어 랭겜에 도전하게 된다.
 
모든 챔피언이 그렇겠지만 상황판단이 중요하다.
특히 레오나는 들어갈때는 자유지만 나갈때는 마음대로가 아니라서
킬각을 잘 해서 우리 원딜이 호응해 줄 수 있을 때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내가 알 리가 없었다.
 
첫 배치고사 .
랭겜에서 스킬 쿨이 돌아오는 대로 들어갔다가 영혼까지 털렸다.
두번째 판에는 털린 경험이 있으니 도저히 들어가지 못하겠더라
머뭇머뭇 하다가 우리팀 정글이 갱을 올 때만 들어갔다.
원딜에게 욕을 엄청 먹었던 기억만 난다.
좌우로 왔다갔다 하다가 적팀이 이니시 걸면 그제서야 급하게 스턴을 걸었다
원딜은 살리고 나는 죽고.
나는 그정도로도 만족했다
님 제가 님 살림!!!! 굳굳!!!
 
우리팀 원딜 암걸렸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배치를 보고
나는 4승 6패로 실버5에 입성했다.
 
 
그 당시에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수많은 선배들이 너는 브론즈 갈거라고
오빠가 배치 봐줄까? 하던 조롱과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4승밖에 못했지만 실버를 갔다는 게 너무 기뻤다.
아마 대학교 합격했을 때보다 더 기뻤던 것 같다
실버 간 거 캡쳐해서 노트북 배경화면, 카톡 프사, sns
모든 곳에 올렸다 ㅋㅋㅋㅋ
 
그 이후에는 아직 현재진행중이라 여기 적을 만큼 정리가 되진 않는다.
여전히 실버지만
평점 2점대에 승률 39퍼였던 레오나를 버리고 나서 티어가 소소하게 오르고 있다.
조합상 가끔 하긴 하지만 난 레오나에 소질이 없음을 인정했다.
요즘은 랭겜은 가끔 몰아서 하고
일반게임을 하면서 나에게 맞는 챔피언을 찾는중.
 
사실상 올해 롤을 제대로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정말 재미있다.
내 모스트가 뭘로 바뀌고 티어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하다.
롤꿀잼. 일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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