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전날에 사이다 썰 열심히 보다 해보고 잔 대학생징어입니다.
오유 오랜만에 왔는데 사이다게시판 생긴거 보고 와 난 없나? 하다가
사이다라고 하긴 좀 애매한 썰이지만 일단 써볼께여. 나 나름대로는 통쾌하게 지냈기 때문!
이거보는 오유징어들 청량감이 낮아도 봐줘여
대학와도 여친 없으니 음슴체를 쓰것음 (남녀 성비가 5:5인데...)
나님은 중딩때 까지만 해도 공부에 뜻이 없었음.
왜냐? 집에서 완전 노 터치였음. 내가 지능은 그래도 있었는지 꼬박꼬박 평균 80대초반은 유지했기 때문.
물론 그것도 예체능 암기빨로 주요 과목에서 벌어진 참사를 막은거 뿐이지만
하여튼 우리 마덜 빠덜도 알아서 잘하겠지 싶어서 날 그냥 노터치함.
빠덜이 나한테 공부 좀 시킬려고 학원 보낼려는 노력을 했지만!
난 당시 학원이 물건 찍어내는 공장같이 공부 잘하는 애들 찍어내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절대 안갔음
(이 마인드로 고딩 끝날때 까지 학원 하나도 안다님 초딩때 다닌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이 전부였음)
그렇게 중딩 졸업하고 고딩을 갈 때 내가 뭔 바람이 불었는지 공부에 뜻을 두기 시작.
근데 중학교 끝날 때 까지 공부 제대로 하지도 않은 애가 뭘 알겠음?
그 증거로 중3때 수학 40점 맞은걸 증거로 내놓을수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내가 수포자라도 그건 심했엌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공부 하나도 해본적이 없던 나는 무작정 ebs교재를 사서 인강만 줄창 듣고 자는 패턴을 반복하게 됨
그런데 이게 배우면 적용을 해야하는데 그 당시 뭣도 모르던 나는
인강 듣는다! 듣는다! 듣는다! 잔다!
이 패턴...
지식만 있으면 뭐함 응용을 못하는데ㅋㅋㅋㅋㅋ 그래서 1학기 성적은 내신 3~4등급을 유지함.
문제는 이때부터임. 우리반에 공부 잘하는 애가 있었음 걔를 A라 칭함
사실 A 말고 나 보면서 으휴 한심 ㅉㅉ 공부 하는데 머리 나쁜 놈이네 하는 애들은 은근 많았음
고1 우리반 애들의 4분의 1은 그랬을거라 생각. 나도 공부하면서 내 머리가 멍청한가라고 의심 할 정도였으니...
하여튼 이 A란 놈은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나봄. 자기 말로는 중학교에서 상위권에 드는 애였다고 해서
나도 와...부럽다 이러면서 동경의 눈빛으로 봄
근데 얘가 자기 공부 잘하는 걸 남한테 과시하는 경향이 심했음. 그리고 자기보다 못하는 애들 성적으로 갈구는 경향도 있었음
그걸 누구한테 하겠음?ㅋ 나님임
그 당시 난 중딩때 왕따도 당하고해서 소심의 절정이었음
지금은 그런 거 없이 개 썅 마이웨이하면서 할말 다하고 자신감 넘치는 놈이지만. 그 때의 나는...ㅠ
A의 성적자랑을 들으며 난 빡쳤었음. 다는 생각 안나는데 하나가 내가 당시 카톡 프로필에 독서실 간다고 한 적이 있었음
그걸 봤는지...넌 왜 독서실 가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냐?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잠만요 지금 적는데도 빡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가 뭔데 그 난리지?
그거 말고 몇 이야기 더 있던거 같았는데 생각안나네여 ㅈㅅ
A말 듣고 빡치고 딴 애들이 성적 자랑하는 것도 화나고, 내 성적에도 화나는 나레기는 여름방학때 독서실 끊고
무림인 마냥 폐관수련 하기 시작함. 무공 수련 했으면 날라다녔을듯.
여름 방학때 아침에 집 나가서 독서실에서 마지막에 나오길 반복함.
아침에 나가서 새벽 2시에 집 오고 그랬음. 그때까지 내 인생 통틀어서 그렇게 열심히 한 적 없었음.
수학 같은 경우는 위에 봤듯이 수포자라...중학교 수학 중에서 고등학교에 응용되는 개념들만 쫙 모은 인강 듣고 개념 다 파악하고
개념원리 걸레가 될 정도로 계속 봄. 이비에스 교재들도 글자로 가득할 정도로 푼 거 같음
그렇게 여름방학 때 칼을 간 나는 드디어 2학기 중간 때 성적을 드러냄.
30등. 30등 이었음. 그것도 전교 30등!
평소 등수가 70~80등이던 나레기가 해낸거임! 너무 기분 좋아서 계속 쳐다보고 그랬음 나중에 성적표 자식한테 보여줘야지 이런 생각하면서ㅋㅋㅋ
이 사건으로 나보고 공부 못한다고 말하는 애들은 거의 없었음! 왜냐고?
그러던 애들 나보다 낮음ㅋㅋㅋㅋㅋ 아 꼬셔라ㅋㅋㅋㅋㅋㅋㅋ다 그냥 니 독종이구나 이런 눈빛이었음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내가 위에 거의라 한것을 주목해야함. 그 A는 못 이겼음...ㅠ 얘가 우리 학교에서 탑클라스여서 아직 무리였음.
등수를 올리니까 아무 말 안하기는 했는데 디스는 몇번함. 소심한 나레기는 몇번 말하다 어버버 하고...ㅠ
중간고사 끝난 뒤 탄력받은 나는 더 열심히 수업에 집중함. 오죽하면 쌤들이 집중한다고 칭찬까지 해줌
여태까지 어떤 일로도 칭찬 하나 받은 적 없어서 속으로 너무 좋았음...
그렇게 기말 고사 치고 등수를 보니까...18등임 어머나 세상에. 맙소사. 내가 받고도 믿겨지지가 않음.
애들 없었으면 그 자리에서 방방뛰고 난리 쳤을듯
담임 쌤도 엄청 좋아함. 진짜 많이 올랐다고.
근데 그 A는 나 좋아하는거 보고 쪼르르 와서 또 디스함ㅋㅋㅋㅋㅋㅋ아직 내가 자기보다 성적이 낮아서 그랬음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말고 딴 쪽이 모자란 애 같음...애도를 표합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고...내 생에서 젤 통쾌한 순간이 옴ㅋㅋㅋㅋㅋㅋㅋㅋ
A는 국어를 진짜 잘했음. 모의도 1나오고 내신도 1나왔었음.
나는 책만 많이 읽던 놈이라 독해는 자신 있었으나 문제 감각은 뒤떨어진 놈이었음
그래도 책 몇백권 읽은게 베이스가 되서 1학년 2학기때는 내신 1을 찍기도 함.
그래도 얘한테는 안 됬고, 난 그냥 부럽다라는 생각만 가질 뿐이었음
그리고 2학년 1학기. 문과로 온 나는 그나마 자신있는 국어는 잘 해야겠다 싶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국어 교과서 자습서를 통채로 외웠음!
내신 시험이 다 교과서에 나오는 거고, 서술형을 확실히 대비하기 위해선 이게 최선인거 같았음....
그래서 다 외움. 진짜 토시하나 안틀리고 다 외움.
막 종이에 쓰라고 하면 다 쓰고, 자습서는 걸레가 될 정도로. 우리 고전 문학의 대부님 정철느님의 작품을 줄줄 해석 할 정도였으니...
(지금은 기억도 안남ㅋㅋㅋㅋㅋㅋㅋ다시보면 뭔 소리인지 이해는 하겠지만 그 이상은...)
그리고 중간때 두개틀리고 기말대 만점 받아서 내가 전교 1등 함! 좋아서 또 속으로 좋아라함
그리고 A는 2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나 혼자 내색은 못하고 속으로 계속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나만 아니었으면 1등이었는데 나 땜에 못한거임ㅋㅋㅋㅋㅋㅋ
이제 A가 나 안놀리기 시작. 자기가 진게 있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딴 과목들도 진게 있어서 날 놀릴 입장이 아님ㅋㅋㅋㅋㅋㅋ
전체 등수도 몇 등 차이라 놀리기도 진짜 애매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때부터 요놈이 그 경망스러운 입을 셀프로 닫고 다님ㅎ 진작 그러지ㅎㅎㅎ
그리고 2학기 때 나는 쐐기를 박았음. 또 국어 전교 1등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걔는 또 2등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그 요망한 입은 힘을 잃고 더 이상 나불거리지 않더이다. 개인적으로 그 입 때려보고 싶었...죄송합니다.
난 그렇게 1년 전체 국어 1등먹고 헬렐레거림ㅋ
걔가 제일 자신있어 하는걸로 꺾으니까 넘 좋았음ㅎㅎㅎㅎ 겉으로 표시는 안하던데 속에선 분통 터졌을듯
대충 이 정도 인거 같음. 그 이후로 A랑 난 서로 봐도 터치도 안했음. 그냥 말 걸면 형식적으로 대답만.
딴 애들한테도 나한테 하는 것 처럼 그러니까 도저히 상대를 못하겠음. 계속 상대하면 나만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인연 끊음ㅋ
징어들을 위한 3줄요약
1.공부 못하던 내가 A및 다른 애들 조롱 듣고 화남
2.칼을 갈음
3.성적으로 복수성공
여담으로 살짝 더 적어보겠음.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
A는 학년 전체 1등은 아니었음. 위에 몇 명 더 있었는데 그 중에 내신 1점 극 초반대를 유지하던 애가 있었음
걔가 A가 그러는거 알고 한 날은 성적으로 A를 깜. A는 ㅂㄷㅂㄷ시전하다 아무 말도 못함. 듣기론 표정관리 안되셨다고...저런...
자기도 짜증나는거 알면서 딴 애들한테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 안감.
걔보다 성적 높은 애들은 진짜 착했음. 나한테도 잘 대해줘서 좋은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음. 걔들은 대학도 잘갔음ㅋ
그리고 A는 인서울 저격하다 탈탈 털려서 인서울 못했다는 후기...ㅎ
지금은 어떻게 된지 모르겠음. 뭐 몰라도 되지만ㅋ
봐주신 징어들한테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