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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살면서 조금 웃겼던 얘기...불현듯 생각난 후배
게시물ID : humorstory_386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남박명
추천 : 1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24 10:42:54
한, 6년쯤 지난 이야기.
 
걍 (저혼자)편하게, 반말로 쓸게요. 거북하시면 ㅈㅅ
 
한 살 아래의 후배와 같이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와이프랑 딸 아이는 친정과 외가에 가서 자고 오는 날이었지.
남자 둘이서 집안에서 마시는 술인데다, 특별한 이슈도 없어서 걍 TV보면서
얘기도 하고 뭐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아마도 뉴스 프로였던걸로 기억함.
기자가 그냥 평범해보이는 주택가 골목 어귀의 오래된 수퍼(거의 점빵) 앞에서 무슨 지역사회의
한 단면을 주절 주절 얘기하고 있었지.
그때 그걸보던 후배가 갑자기!
 
"어!!! 저기... 저기... 우와 골때린대이~~" 하는 거임.
 
"와? 저기가 뭔데?" 하고 내가 물으니,
 
"우와~ 형 저기가 내가 예전에 ㄴㅇ이 하고 가출해가 서울에 갔을때 살던 동네 아인교!!"
하는거라.
 
이 후배놈이 동갑내기 지 와이프와 고등학교때 만나서 20대 후반에 결혼했는데,
스무살 무렵에 둘이서 서울가서 1년가까이 살았던 적이 있었음.
물론 서로 집에 말도 없이 나간거라(가출= 하이방) 돈도 별로 없어서 둘이 직싸게 고생했단
얘기를 그 전에도 많이 했었지.
 
그런데 십수년이 지나서 그때 살던 동네가 TV에 나와서 먼가 되게 반갑고 감개무량했던지
하여튼 엄청 오바하면서 반갑다꼬 지랄떠는거라.
TV화면은 그 기자를 클로즈업했다가, 다시 전신을 보여주다가 주택가 전체 보여주고 뭐 그렇게
바뀌고 있었는데,
 
"우와, 저 수퍼 아직도 저기 있네..아..그 아줌마도 아직 있는 모양인데...
햐~ 동네 하나도 안변했네...진짜 옛날 그대로네요..."
 
그래서 내가,
"저 동네가 어딘데?"
하니까
"내가 신림동에 있었거든요, 신림 몇동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테레비에서 이래 보니까
진짜 반갑고 그렇네요..진짜 고생 마이 했었는데...."
하면서 약간 눈시울이 불거지는 거라.
 
"그래 석아, 마이 반가운 모양이네, 자 한잔 하거라"
하면서 내가 잔을 들었고 후배놈도 맞 부딪치면서 완샷 하는 찰나, 기자의 마지막 멘트가 나왔음.
 
'이곳 수원시 팔달구 XX동 주민들은 여전히 구청을 향해...어쩌구 저쩌구...'
 
우리 둘 표정..... @.@;;    ㅡ,.ㅡ;;;
 
"어...맞는데...맞는...데... 내가 살던 동네랑...똑..같았...는데..."
 
나는 후배를 위해, 조용히 TV를 꺼 주었고 약 5분 후에 존트 욕을 해 주었음.
 
서기! 혹시 보거든 연락 함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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