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커녕 먹고 살기 바쁘던놈이.
나름 배우고 싶은게 있어서 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엉뚱하게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어서.
어찌어찌 정말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연락처를 알게 되고.
연락을 하게 되고.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
차이고.
또 고백하고.
차이고.
또 고백하고.
차이고.
그리고 군대에 가고.
휴가를 나와 연락이 우연히 닿아서 이야기를 하고.
직업군인이 되어서 데이트를 신청하고.
놀고.
고백하고.
차여서.
마지막이다. 하고 왜 나는 안되는지 물었을때.
연애를 한번도 안해봐서 내가 실망할까봐 그랬었다는 당신 말에.
나는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기쁘기도 했어요.
당신이 나를 신경쓰느라 그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햇수로 3년만에 당신의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추억을 많이 쌓아가자고.
걷다가 수공으로 만든 목걸이. 싸구려지만.
당신 생각이나 사서 기념일도 아닌데 편지를 써서 그 안에 넣어 당신한테 보냈죠.
놀이공원 가서, 사실 무서운거 못타는데, 당신 앞이라서 허세부렸었어요.
영화도 보러가고, 홍대에서 맛있는거 먹자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것도. 난 행복했어요.
이제 곧 있으면 100일이라고. 말은 안했지만. 편지도 아직 내 가방속에 남아있고.
맛있다고 호평이 난 식당도 알아두었고.
당신한테 선물할 물건도 아직 내 가방안에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한테 처음 여자친구이고 남자친구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소중히 대해주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나한테 미안할거 없어도 되요.
내가 처음에 말했잖아요.
난 실망하지도 않고. 나한테 신경 많이 못써줘도 된다고.
옆에만 있어주면 된다고.
왜 이제와서 내가 말했던거 다 잊었어요.
왜 나 버려요.
나 버리지 마.
부탁할게.
나한테 미안하다고 나 버리면.
그럼 나 어떻게 하라고.
미안한데 왜 나 버려.
왜.
나 버리지 마..
너한테 직접 얘기하고 싶은데.
문자도, 전화도 안받으니까.
어떻게 할 수 가 없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