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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사이트 일베에 제안하는 사망유희 - 이계덕기자 -
게시물ID : humorbest_5660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1호
추천 : 75
조회수 : 4278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17 01:16: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16 14:44:54

출처 : 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38298&section=sc1&section2=%EC%8B%A0%EB%AC%B8%EA%B3%A0

 

어제, 일베의 악성코드 및 바이러스 유포로 인해

일베유해사이트 지정을 위해  이계덕 기자님을 후원 하자는 글을 올리고, 베오베에 갔는데,

베오베에서 몇몇 분들이 이계덕 기자님에 대해서, 주의하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이 글을 보고 이계덕 기자님에 대한 오해가 풀렸습니다.

 

이계덕 기자님이 직접쓰신 장문의 글입니다. 시간나시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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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계덕 입니다. 저는 현재 프레스바이플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보수성향의 인터넷 유머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관련해 '학력인증 사건'부터 중간의 '강간모의'사건 또 최근 있었던 '화장실 몰카 테러'사건까지를 보도하며 일베가 유머사이트가 아닌 청소년에게 유해한 사이트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일베가 유해사이트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기인증 사건 등의 개별적 사건은 사이트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이트를 이용하는 회원 한 사람의 개별 책임으로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를 모의하거나 범죄를 조장하고, 이 같은 것이 차단기능 없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사실상 자정능력이 없어진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강간모의 사건과 화장실 몰카 사건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조선족 6세 여아를 강간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 욕설과 비난이 쏟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베는 오히려 이를 추천해 일간베스트로 보내고 동시에 "같이 하자"는 동조성 글을 남겼습니다. 범죄를 말리기는 커녕 범죄를 조장하고 사실상의 방조를 넘어 강간등의 범죄를 교사하고 있습니다.
 

▲  해당글 이미지 캡쳐    © 편집부


화장실 몰카 사건은 어떤가요? 변을 보고 있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카메라를 촬영하고 도망가는 행위. 누군가에게는 장난일지 모르겠지만 당하는 상대방에게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나 그 사진을 어딘가에 유포시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일베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한 번이 아니라 두번이나 이런 일을 벌이셨고 두 게시물 모두 추천을 받아야만 갈 수 있는 일간 베스트 게시판으로 옮겨졌습니다. 반응은 "재미있다" 또는 "용기있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표현의 자유 존중합니다. 패러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셔야지요. 재미로 누군가를 강간하겠다. 재미있는 영상을 찍기 위해 타인의 화장실 대변 보는 장면을 찍겠다.
 
하지만 그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겠다는 것으로 이미 범죄입니다. 범죄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을 말려야 할 사람들이 모두다 잘한다라고 칭찬하고, 해보라고 권유하고, 힘내라고 응원하는 사람들이있습니다. 그런 사이트에 10대 청소년들이 과연 범죄를 범죄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육군전환복무 신청 전경의 강제추행 누명 사건의 진실
 
제가 이런 글을 게시하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저의 과거 트윗부터 시작해서 신상을 터시더군요. 물론 저는 어릴 적부터 커밍아웃을 했고, 동시에 여러 방송과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인터넷 아고라 등을 통해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기때문에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튀어나온 것은 바로 "육군 전환복무 신청, 강제 추행 유죄 판결"이더군요.
 
네. 유죄판결 받았습니다.  집행유예 1년입니다. 그것도 혐의는 강제추행 맞습니다. 일각에서는 강제추행 전과자가 어떻게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다니냐고 말합니다. 인터넷을 하더라도 회사에 취직을 하더라도 더구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상태에서 상대방이 "너 성추행 전과 있잖아"라고 말하는 게 두렵습니다.
 
제가 아무리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법원에서 유죄로 나온 이상 제 말을 100% 진실이라고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에 대한 색안경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나 사실 성추행 전과가 있는데…"라고 말하며 그렇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건 더 어렵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그 사건에 대해서 지금도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그 사건과 관련해 보도가 나왔을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계덕 판타지'라며 또 "군대에 갔다 와 본 사람이라면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법원의 판결을 비판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잊혀지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남아있는 법원의 판결문만 기억하게 되지요.
 
지금이라도 경찰서에서 범죄경력증명서를 떼어 보면 기록상에는 집행유예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물론 경찰 전산상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계덕 기자가 성추행범이라고 주장하며 떠도는 기사들을 작성한 기자들에게 직접 물어보십시오. 그 사실을 알게 된 출처가 어디인지…접니다. 저는 신상공개대상자도 아니었고 제 스스로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판결결과를 직접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항소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떤 미친 성범죄자가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불리하게 나온 판결결과를 알려주겠습니까?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한 것이고, 왜곡된 피해자 중심주의에 기계적 적용으로 인해 생긴 누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증거도 있었습니다.
 
성범죄 가해자라고 입증할 증거는 검사가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범죄가 있을 수 없음을 입증하는 증거는 다수 발견해 제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부대 당직근무일지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시간대에 제가 행정반에서 단독으로 근무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4기동단 내의 무전청취기록에서도 제가 시간대에 근무한 게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부대원 진술서와 선임 대원 그리고 후임대원들의 진술이 있었습니다.
 
유죄의 증거라고 내놓은 것은 진술 뿐이었고 그 진술마저도 엇갈리고 있었기때문에 저와 당시 변호를 맡아주셨던 민변의 장경욱 변호사님.
 
그리고 제 사건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던 인권연대와 동인련, 그리고 이례적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신 한국 성폭력 상담소 모두 무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이 있었고 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대원들 중의 일부가 "나는 추행 당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으로 진술했습니다. 또 부대당직근무일지에는 제가 생활실에서 추행했다고 말하는 시점에 행정반에서 당직근무였다는 사실이 증명됐습니다. 당연히 무죄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유죄였습니다.
 
부대 당직근무일지는 소대장이 법정에 나와 "우리 부대는 근무일지를 형식적으로 작성해왔다"고 진술했가 때문에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 설사 행정반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더라도 생활실까지 100m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는 궤변으로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가 없었다는 것은 무죄의 증거인데 판사는 재판 도중 "원래 취침할때는 이불을 덮고 자지요?"라는 질문을 던진 후 "생활실에서는 이불을 덮고 자기 때문에 이불 속에서 추행하던 피고인에 대한 목격자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로 이를 배척했습니다.
 
남은 것은 부대원의 진술 뿐인데 앞서 제출한 진술서와 마찬가지로 소속 부대원이 "이계덕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 또는 "후임병이 선임병을 추행 할 수 없다"는 등의 진술과 강 아무개 대원 등 당시 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었던 대원들이 막상 법정에 와서는 "추행을 당한적이 없고 소대장이 시킨 것"이라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그럼에도 판사는 이 마저도 "일부가 진술을 번복했다고 하더라도 일부는 계속 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하고 있고, 유죄의 증거가 없는 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하지만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유죄의 증거로 인정할 수 있다"며 유죄를 선고했던 것입니다.
 
이 같은 판결과정을 알고 있었고 당시에 보도를 알고 있던 네티즌들은 "이계덕 판타지"라는 말로 이글루스 등의 블로그에서 저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보수적인 사이트였던 '노노데모' 조차도 성추행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군대를 갔다온 사람이라면, 특히 전경 부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었으니까요.
 
어쨌든 최종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도덕적으로 그리고 제 양심을 걸고 부대 내에서 추행을 한 사실이 없고, 이 같은 판결이 성범죄에 대한 피해자 중심주의를 왜곡하고 동시에 정치적인 문제로 악용한 사례라고 생각해 지금도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설사 이 같은 설명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법원에서는 유죄 판결을 내린거 아니냐"라고 말하면 저는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최근 성추행 또는 성폭력 관련 기사와 그와 관련된 평가를 내리는 것의 목적은 저를 대상으로 "성 범죄를 저지른 파렴치범"이라고 하기보다는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것이니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부대내에서 성추행을 한 사실도 없고, 이를 증명할 자신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서울대 '담배녀' 사건을 기억하십시오.  피해자 중심주의로 유·무죄에 대한 판단을 판사 혼자 단독으로 결정하며 그에 따라 얼마든지 유죄를 줄수도, 무죄를 줄수도 있는게 바로 성추행 사건입니다. 조두순이라고 하더라도 판사가 무죄를 줄 수 있는 반면에 주병진과 전교조 교사 성추행 고소사건 등을 생각해본다면 멀쩡한 사람을 단지 주장하는 것만으로 추행으로 인정할 수있는게 추행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 사건을 이 기준에서 봐주시기를 바라고 그렇게 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진실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토론하자거나 또는 너는 이런놈이잖아라는 답변에 일일히 해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이러한 공격에 대해서는 이 글로 대체하며 무대응으로 가려고 합니다.
 
군대 시절의 이계덕은 왕따였다? 전의경 제도 폐지 주장까지
 
네. 저는 왕따가 맞습니다. 학교다닐때도 그리고 군대에 있을때도 왕따였습니다. 그리고 왕따 당하는 일을 제 스스로 했습니다. 스스로는 남들에게 그리고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최면을 걸었고, 주변 사람들보다 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항상 믿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설치게 되고 어릴때부터 직함을 얻으니 잘난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어릴때 '소영웅주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경력쌓기로 하려 한것 도 사실입니다. "나 같은놈은 군대오면 분명 땅개 같은거 안시킬거야. 내가 어떤 인물인데…그래도 민노당 최연소 대의원에 고건총리 밑에서 상임위원장까지 했던 사람이야"라거나 "군대에 왔으면 그냥 2년 시간만 보낼게 아니라 무언가 의미있는 경력이나 경험을 만들고 싶어…내가 왜 전경이야ㅠ.ㅠ? 내가 왜 매일 같이 아무것도 안하고 서 있어야 돼? 내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데가 많은데 왜 여따 쳐박아두지?" 라는 생각을 스물한살 시절에 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에 대학교 입학당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간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병이지만 그 동안의 제 활동을 바탕으로 조금 제 적성에 맞는 동시에 업무적으로써 제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곳에서 업무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 생각이었습니다. 
 
▲ 이계덕 자료사진 © 편집부    
솔직히 저는 제가 육군 참모본부에서 '작전이나 전략' 또는 '정훈' 업무 등을 맡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게 아니라면 차라리 특전사나 그런 부대로 갈 줄 알았습니다.
 
또 그렇게 보일려고 눈에 띄어 보일려고 질문도 많이하고 군대에서도 소대장 훈련병에 지원하고, 경찰학교에서도 경찰 지휘관들한테 잘 보여 특혜 아닌 특혜를 받았습니다. 윗 사람들에게 아부를 조금 잘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전경으로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훈련소 친구들한테 이야기를 했던게 "병역거부하고 1년 6개월 징역산다음에 재입대해야지"라거나 "전경복무 다 끝내고 논산에 재입대하겠다"고 말했고 조교한테 말했고 중대장한테 말했습니다.
 
그리고 전경으로 1년 6개월 복무한 시점 다시 말해서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전의경 제도의 모순과 폐지를 이야기하며 육군으로 전환 복무를 신청한 것은 사실 전경으로 착출되면서부터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민노당 경력이 있는 사람이 부대에 가자마자 "육군 가겠다"고 설쳐대면 좋게 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군대를 가야만 했습니다. 왜? 말했잖아요.
 
저는 군대를 '경력쌓기'로 봤고 전경보다는 일개 소총병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역하고 군 부대에 재입대를 신청하기도 한거죠. 2002년 촛불집회와 각종 집회참가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전경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전경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느끼겠구요. 물론 혜택을 받기는 했습니다. 사실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대에 도착한 3101기 대부분은 원래 진압중대로 예정됐습니다.
 
하지만 과거 민주노동당 대의원까지 지냈고 동시에 촛불집회에서 각종 발언 등으로 이미 부대에서 저를 알고 있더군요. 당시 4기동대 부대장이 저에게 개별면담을 요청했고, 개인적으로 면담하는 것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저 이외에 다른 한명을 불렀습니다.
 
당시 부대장이 제게 "그동안 집회를 많이 참가했는데 진압을 할 수 있겠냐"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집회를 나가게 되면 거기에 과거 친구들과 동료들을 만날텐데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4기동대 부대장이 "진압중대가 불편하면 시설중대로 배려하겠고, 혼자 가는 것보다 동기가 많으면 부대 생활에 불편함은 없을 거다"라며 제 동기 11명을 서울 용산경찰서에 위치한 606전투경찰대로 보냈던 것이죠.
 
이후에 606 전경대장의 눈에 들어 행정대원이 됐고 어떻게 보면 편한 군복무를 하게 된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릴때 저는 자신감 아니 자만심이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나는 이대로 썪히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일개 대원의 몸으로 부대 경력 배치를 싹 고쳐버립니다.  불필요한 순찰대원을 줄이고 대원들의 휴무를 늘리고 외출과 외박을 늘리는 방향으로, 그리고 부대에서 단 한번도 신청한 적이 없던 기동경찰지에 글도 실었죠.
 
그런데 내가 쓴 글이 기동경찰지에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나온 것에 격분했습니다. 그래서 4기동대의 담당자에게 항의했고 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기동경찰지 115호에 정정보도가 나갔죠.
 
지난 113호·114호에 상경 OOO의 글은 일경 OOO이 작성한 글이라는 내용으로요. 일개 대원이지만 행정대원으로써 부대원들의 편의를 위해 중대장에게 다이렉트로 제안했고 그렇게 받아들여진 것들이 몇개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대소식지, 사우나토크, 대원휴무제 등의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었고 또 없는 특박까지 만들어내서 보냈죠. 저는 그 일에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내려오는 불합리들…2007년 11월 제주에 있는 한 전경대에서 부대원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내려오는 업무연락이 "최근 싸이월드 등 미니홈피를 통해 전의경들의 생활이 노출되면서 구타 가혹행위와 관련해 확산되고 있으니 미니홈피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라"는 내용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라는 내용이었죠.
 
이런 것을 비롯해 관용차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한다거나, 전경대와 관계없이 경찰서에 각종 사역에 동원된다거나 그런 부분들 그리고 실질적으로 용산 대사관 경비대에서 전경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초소에서 잠을 자거나 피자를 시켜먹거나 하는 일이 태반이었다는 것. 물론 근무태만이지만 사실 근무랄 것도 없었던게 도둑이 들면 잡으러 가지 못하는 경비원이 어떻게 경비원이라는 건가요?
 
결국 아무 의미없는 부대에 2백여명이 넘는 대원들이 투입되고 있었고, 동시에 진압과 관련해서도 굳이 없어도 될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경찰에 대한 디스와 전의경 제도 폐지 주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2008년 1월 어청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경찰청장으로 취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한 "전의경 제도 폐지안을 폐기하고 전의경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지방경찰청 내부망에 한 형사가 "전의경 제도가 폐지되면 안됩니다.
 
전의경 제도가 폐지가 되면 4교대 근무가 불가능해집니다"라는 글을 보게 되면서 "전의경 제도가 경찰의 4교대 근무를 위한 것에 불과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처음에는 내부망에 '열린 네트워크'를 통해 비판하고 나선 것이지요.
 
물론 이기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었고 저한테는 양심이면서도 동시에 경력을 쌓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동기들을 잃었고, 제가 그래도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외면당했습니다.
 
더구나 모두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 한 것도 욕심이었죠. 스스로는 '양심전경'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동시에 '동성애자지만 병역거부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군 복무를 마치는 커밍아웃한 최초의 사병'이라는 경력을 갖고자 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인권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을 생각한다는 마음과 함께 이기심도 갖고 있었죠. 그리고 그 결과 같은 동료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고, 동시에 이기적인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왕따가 된거죠. 그리고 이 책임은 분명 제게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의도적 경력쌓기와 잘난척, 그리고 앞장서 설치는 것으로 인해서 불쾌했던 친구들과 동기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웃기죠. 군대라는 곳에서 무언가 '치적'을 쌓으려고 했다니 말입니다. 결국 해결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저는 성추행범으로 몰리기까지 합니다. 저의 잘못된 선택이 결국에는 인생 파탄자가 된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3년동안 경찰청과 소송을 했죠. 그렇게 끝나고 제게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내 능력은 정말 보잘것 없다는 것을 알았죠. 육군전환복무 신청에는 실패했지만 저는 제가 언급한 제 스스로 다짐한 약속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병무청에 재입대를 신청했죠. 하지만 병무청에서는 "사병 복무를 마친 사람은 다시 복무 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후에도 두 차례 재입대 신청을 했지만 결국 다시 입대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왜 사냐구요? 죽지 못해 살지요.
 
솔직히 지금의 저에게도 자만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 는 없습니다.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는 사라졌죠. 지금은 말 그대로 돈 욕심도 버렸고 앞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습니다.
 
그저 현실에 만족하면서 사는 겁니다. 자만심과 앞서서 설치는 행위로 인해 사회에서 실패했으니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그저 모아둔 돈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하게 된 것이 '이반미팅닷컴' 입니다.
 
성 소수자들만의 단체미팅을 통해 성 소수자 인권의식을 강화시키고 동시에 캠페인을 하자는 목적이었지만 이것도 온라인상의 다툼 그리고 개인적인 실망으로 접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한 것이 바로 동성애 인권 광고였죠. 사비를 털어서 하는 인권 광고 캠페인은 그래도 동성애자 인권 향상에 나름 기여했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지난 4월까지만하더라도 금기로 치부됐던 동성애 문제가 밖으로 나왔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제가 살아가는 목적은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삽니다. 아시잖아요? 제가 아무리 성추행을 안했다고 하더라도 법원 판결이 있는 이상 안믿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고 저를 공격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범죄경력증명서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그것을 기사화 해달라고 기사까지 만들어 온라인상에 남아 있는한 저는 공개된 성범죄자나 마찮가지 취급을 받겠죠. 결국에는 재심을 받기 전까지 저의 사회 생활은 어렵다는 것이죠.
 
그래도 저를 믿어주는 사람. 그리고 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사람. 그리고 의리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나댐'과 '특권의식'에 그 의미가 조금 퇴색되었더라도 전의경 제도 폐지에 대한 주장, 그리고 동성애 인권에 대한 주장, 그리고 정치권에 대한 생각 등에 있어서는 진심이었고 지금도 동일합니다.
 
오늘 제게 100통이 넘는 문자와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사이트에는 저에 과거사라며 신상털기가 됐고, 제가 활동하는 모든 커뮤니티 (Iva*****)와 네이버 카페 등 동성애 커뮤니티까지 신상털기가 이뤄졌습니다.
 
동성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이 일베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또 그 글을 다시 동성애 커뮤니티로 전파해 양쪽에서 욕을 먹고 있는 사이버 왕따 글로벌 왕따가 오늘 됐습니다.

일베 유해사이트 지정과 관련한 기사 쓰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저에 대한 더 충격적인 과거사를 밝히겠다는 협박도 들었고 제 군대시절 동기라는 친구 동시에 제 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나타났습니다. 
 
제 말과는 상관없이 쏟아져나오는 신상털기에 수백건, 수천건에 답변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들어 차라리 도망갈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베 회원 여러분들께 제안하고 싶습니다.
 
저에 대한 청문회 방식도 좋고 토론도 좋습니다. 댓글이 지워지면 또 글을 올리고 거기에 해명글을 올리면 또 글을 올리고, 해명하면 또 글 을 올리고,
 
설득하면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하고 저에 답변을 듣겠다는 것이 아니라 저를 욕하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라는 방식의 인터넷 글로써는 아무런 해결이 안됩니다. 저를 매장시키고 싶다면 단번에 매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는 겁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현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사망유희 토론을 진행하고 있죠. 저는 일베 회원분들께 이와 같은 토론을 제안합니다.
 
몇가지 주제를 제안해보자면 '성폭력 범죄와 피해자 중심주의'와 '전의경 제도' 그리고 '일베 유해사이트 논란'을 잡고 싶네요. 그리고 '병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도 괜찮겠네요.
 
최근 있었던 "김광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사건을 바라보는 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네티즌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이라는 주제도 괜찮겠네요. 피해자 중심주의를 이야기할때 여러분은 절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가질 수 있겠고 확실하게 매장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반면에 저는 제 상황을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겠죠. 제안합니다. 저희 쪽 대표선수는 강의석과 이계덕 입니다. 이번주 16일(금)까지 선수를 결정해 [email protected]로 연락주십시오. 이번에 매듭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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