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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병원 정형외과에서 일한 SSUL [3] ㅋㅋㅋㅋㅋㅋ
게시물ID : military_25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센스
추천 : 15
조회수 : 231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24 14:34:59
세상에...어머나..내 글이 베스트에 올라갔다니 ㅋㅋㅋㅋㅋ
 
기분좋아서 3탄을 써봄..
 
리플에서 적힌 글이 있길래 조금 적어볼께요~
 
당연히 수술은 전문의 과정을 마친 군의관님이 집도하시고..
 
정형외과 의무병은..수술실에서 하는 일은..
 
수술동의서 받기. 수술실에서 환자 소독할 때 (프렙인가로 표현했음) 그거할 때 도우는거 부터
 
관절내시경 수술시에는 포지션 잡기 등..
 
쉽게 표현하면...
 
뉴하트의 지성이 초반에 했던일 정도? 골든타임의 이선균, 송선미?인가 이분이 했던일정도했음 ㅋㅋㅋㅋ
 
짬 없을 때는 뭐 군의관님이 포지션을 어떻게 잡아라. 이 부위를 벌려봐라. 석션을 여기해라 이런식으로
 
지시에 따라 했지만
 
짬이 차다보면 뭐랄까... 흐름이 보인다고해야하나...
 
이때쯤이면 군의관님이 이게 필요하겠다.. 이렇게하면 수술하기 편하겠다.. 이러면 좋아하겠다.. 이런게 보임ㅋㅋㅋㅋ
 
그때 부터는 좀 능동적으로 어시스트를 하면
 
군의관님 ㅋㅋㅋㅋ
 
무장해제 ㅋㅋㅋㅋㅋㅋ
 
엄청 좋아함...
 
문제는 그런 레벨이 될 때까지..수많은 갈굼..
 
수술방은 생명의 다루는 중대한 곳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엄격함..
 
실수따윈...없엉
 
가장 중요한것은 오염 개념인데..이걸 콘타 라고 불렀음..아마 컨테미네이션이라는 오염에서 나온듯..
 
멸균은 진심 실수가 있어서는 안됨..
 
혹여나 실수로 멸균상태가 오염되거나 의심만 되더라도..
 
장갑을 다시끼거나, 다시 소독하거나, 새 기구를 꺼내거나.. 암튼 엄격함..
 
하얀거탑의 차인표가 좐스 홥킨스 포스 내뿜으면서 손씻고 수술실들어갈때 멋지게 팔을 똭~! 들고 들어가길래 ㅋㅋㅋㅋ
 
희멀건 거탑 느낌이라도 날려고 흉내냈다가
 
탈곡기 마냥 탈수기 마냥 탈탈탈탈탈탈탈탈탈탈탈탈탈탈 털림 ㅋㅋㅋㅋㅋㅋ
 
손씻고 들어갈 때는 손은 내 가슴쪽에 내 시야에 보이도록 들어가야함..그래야 내 손이 혹시 콘타 되는지 확인해야하니까..
 
말이 길어졌네요..
 
재미난 수술방 에피소드를 하나 하자면 ..
 
밟히는게 의무병이다 보니... 의무병도 새벽 경계 근무를 섰음... 비번 있는 날이 일주일에 한번정도?
 
암튼 엄청 피곤한데..
 
환자가 다치는건 시간을 가리지 않으니...새벽에 응급환자가 와서 응급수술을 하게되면...
 
응급수술 케이스는 2개뿐임..
 
맹장 아니면 정형외과 수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대기가 존재했음..수술대기 방사대기 응급대기 약제대기 뭐 이런거...암튼 이런 5대기는 적절하게 근무가 없음..
 
왜? 대기니까..적절해야하니까...ㅋㅋㅋㅋ
 
하지만 정형외과 의무병에게는 그런거 얄짤없음 ㅋㅋㅋ
 
새벽1시에 응급 수술이 생겼는데 4시 다섯시반 근무 서고....여섯시 기상해서...
 
환자 진료 돕다가 ㅋㅋㅋ 또 수술실가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시밤 레알 마드리드 진심 혼또니 트루... 미침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오늘 밤근무가 있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힣힣ㅎ히히힣히히힣히히히히히히히히힣히히히히힣ㅎ히히힣ㅎㅎ
 
에피소드 이야기할려다가 계속 딴데로 샜네요.. 너 기름샌다.. 골렘은 녹슬지 않는다...
 
에피소드 1.
 
제가 전역하는 동안 총 6분의 군의관님과 함께 지냈는데..
 
출신학교도 다르고 수련병원도 다르고 하다보니.. 수술실 쓰는 용어가 미묘하게 다름..
 
제가 진심 짬없을 때 수술 투입도 몇번 안됐을 때..
 
엄청 무서운 군의관님 수술에 어시스트를 들어가게 되었음...
 
실력도 엄청 뛰어나고 수술시간도 짧은 편이지만...무서움...자신의 흐름이 끊기거나 방해되면
 
사자후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번 수술팀 조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안된 수술방간호장교,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 정형외과 의무병 ㅋㅋㅋㅋ
 
진심 심해듀오였음 ㅋㅋㅋㅋㅋ
 
수술실간호장교는 자신이 그동안 배웠던 용어와 도구 이름이 미묘하게 다르기 시작해서 버퍼링이 시작되자 ㅋㅋㅋ
 
우리 군의관은 트린다미어 분노가 쌓이듯 서서히 게이지가 상승...
 
옆에서 내가 또 어리버리 스킬을 시전!
 
짬이 없을 때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그 군의관 말고는 단한번도 그 도구를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수술부위에 잘게 자른 거즈를 가져오라했는데..그렇게 말하면 될걸 무슨 명칭으로 부름...
 
간호장교도 첨듣는 도구.. 나 역시 ??? ???? ????? 이런 상태니
 
간호장교님이 진짜..벌벌벌벌 떨면서..
 
군의관님...잘 모르겠어요...라했는지 암튼...모르겠다 말했음..울먹울먹했음...
 
나 역시 분위기에 압도되어...얼음상태..
 
한참을 설명하다가
 
간호장교가 아~ 눈송이 거즈 말씀하시는거에요?
 
유레카~~~~~~~~~~~~~~~~~~~~
 
드디어 알아차려서 기쁜듯이 말했는데...
 
이것이 도화선이되어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제기가 파괴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송이던 팥빙수던 들고오라고!!!!!!!!!!!!!!!!!!!!!!!!!!!!!!!!!!!!
 
사자후 스킬 발동...이후 각종 폭딜을 퍼부음...
 
딜은 간호장교님에게만 가는줄 알겠지만
 
스플래쉬데미지임...나에게도 트루뎀으로 들어왔음...ㅠㅠㅠ
 
진심 그 후로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서...
 
나도 손 벌벌 떨면서하고...간호장교님은 눈가가 촉촉
 
 
 
짧은 에피소드 2
 
수술실에 들어가서 프렙을 즉 환자 환부를 포비돈으로 범벅을 해서 소독을 하고 알콜로 보통 닦아내는 작업을 할 때
 
정형외과 의무병은 미리 손을 씻고 서지컬글러브인가 암튼 그 수술장갑을 끼고 환자 수술부위를 들어줘야하는데..
 
사람이 전신마취나 마취가 되면 몸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감...
 
그럼 진심 무거움..팔같은 경우에는 들을만 하지만 다리는...흠 좀 빡심..
 
근데 소독을 하는 도중에 무겁다고 놓쳐버리면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전에 바로 대참사가 일어남 ㅋㅋㅋㅋㅋㅋ
 
전...
 
힘캐가 아님...캐릭자체가...그렇다고 민캐도 아님..그렇다고 지능캐도 아님 ㅠㅠㅠㅠ
 
그냥 네크로멘서같은 느낌? 약함 ㅋㅋㅋㅋㅋㅋ
 
다리를 들면 좀 빡세지만 들고 버틸수는 있음..
 
첨으로 진심 대 위기가 찾아왔던 썰을 풀겠음..
 
수술받는 환자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인해 아킬레스 재건술을 했음..
 
첨 있는 케이스라 나름 호기심 빠방하게 들어갔는데..
 
수술방 간호장교가 나한테 너 괜찮겠니? 묻길래..
 
아무렇지 않게
 
옛습니다.(예그렇습니다) 했는데...
 
일단 환자 기본 스택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거구였음... 이만기의 종아리를 보는듯한..아주..튼실한...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보통 수술을 하면 똑바로 누워서 수술을 하는데
 
아킬레스건 수술을 특성상 엎드려서 수술을 함..
 
보통 다리를 들 때 엄청 높게 들어야함...내가 할 수 있는 거의 최대로..
 
근데 똑바로 누웠을 때는 다리가 비교적 들기 쉬운데..
 
엎드려 누웠을 때 다리 드는건..
 
와...
 
와.....
 
레알 신세계...드루와 드루와 임 ㅠㅠㅠ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다리르 앞으로 들어올리는것보다 뒤로 들어올리면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처럼 그 방향으로 다리를 들려면???)
 
앞으로 올리는것보다 절대 각도가 더 나올수가 없음
 
엄청 무거운 환자 + 엎드린 포지션 + 포비돈(빨간약)이 미끌거림
 
시작부터 전...서인영 빙의된거마냥
 
떠는 수준이 아닌 털기수준으로 팔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음
 
이러다 진심 떨어지겠다 싶은거임...
 
그 징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리가 점점 내려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의 힘은 더이상 낼 수 없기에..비장의 카드...
 
팔 뒤꿈치들기 시전으로 잠시 시간을 벌어 다리 높이를 유지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떨어지는걸 막을수없음..
 
이때 어디선가....
 
 
 
구원의 손길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방 의무병 (나의 후임)이 급하게 손을 씻고 장갑을 끼고 서포터를 해줌..
 
근데 자세가... 뭐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과 영혼의 그 도자기 빗는 그 포지션처럼..
 
나의 뒤에 바짝 붙어...
 
그때부터였던거 같아요????!!!
 
암튼 나를 도와줘서 무사히 끝낼수있었음...ㅋㅋㅋㅋㅋ
 
너무 또 길어졌네요....
 
담에 또 기회가 되면 4탄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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