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의 신화가 올림픽 역사에 기록된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단체전 5연패(連覇)의 쾌거를 이룬 한국 여자 궁사들의 유니폼이 IOC 박물관에 기증된 것. 서거원 양궁남자대표팀 감독은 “IOC에서 단체전 5연패를 이룬 여자 선수들의 용품을 전시하고 싶다고 알려와 윤미진 등 3명의 유니폼을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
IOC 박물관은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전시실을 설치, 가장 뛰어난 금메달리스트들의 용품을 진열해 아테네올림픽을 기념할 예정이다. IOC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남녀 양궁팀의 유니폼과 화살을 박물관에 전시했었다.
한국 양궁 선수들의 용품은 IOC뿐 아니라 올림픽 관련 인사들의 인기 품목이다. 박성현(전북도청), 장용호(예천군청), 임동현(충북체고)이 퍼펙트 골드를 기록했던 표적지는 이미 국제양궁연맹(FITA)이 챙겼다. 한국선수들이 예선에서 쐈던 표적지도 FITA 고위 관계자들이 쟁탈전을 벌여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올림픽박물관에는 여자 2관왕 박성현 등 남녀대표 6명이 결승에서 쐈던 화살이 1발씩 전달됐다. 서 감독은 “워낙 기념품을 달라는 요청이 많아 선수들이 유니폼과 장비 없이 귀국길에 오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