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플레 부캐 듀오 만나서 한판 하고 왔습니다.
탑 리븐 미드 라이드 정글 자르반 원딜 루시안 서폿 갱플
탑이랑 미드는 역시 플레라 그런지 잘 하더군요.
근데 그러더라구요.
브론즈는 말만 잘 들으면 이기고, 실버는 와드만 잘 박으면 이긴다고.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드 박으면 템은 언제 맞추냐고.
네. 딱 실버스러운 말이죠.
그래도 제 생각이 저렇기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것도 그렇잖아요. 봇 털릴대로 털리고 있는데, 와드 사서 박으면 저쪽은 계속해서 돈 벌면서 템 차이는 점점 벌어지는데.
그 벌어지는 와중에도 와드를 사서 박는다...이건 그냥 지는 게임 하자는거 아닌가요? 봇으로는 로밍도 한번 안오고 갱도 안오는데.
와드 사서 템 못맞춰도, 그 템차이를 실력으로 커버가 가능하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거 아니냐고...
그래도 와드 좀 사서 더 박았습니다.
그럼 뭐합니까. 견제는 견제대로 다 당하고
돈은 돈대로 부족해서 템은 못뽑지. 루시안은 나보다 딜이 안나오지. 내가 다 양념 쳐놔도 못잡고.
적 트타는 계속 템 맞춰서 이젠 상대도 안되지.
그러니까 그러더군요. 보이면 사리라고. 롤은 죽이는 게임이 아니라 죽지 않는 게임이고, 운영이라고.
그래, 죽지 않는 게임이면 돈은 언제 벌고 템은 언제 맞춰서 적을 이기냐고.
롤이, 타워 다 부수고 넥서스 까면 이기는 게임이라지만, 상대의 방해가 당연히 있고, 상대의 방해를 이겨내려면 피하는게 아니고 싸우는게 맞지 않나.
자기들이 캐리하니까 버스타라는 말로밖에 안들리더군요.
돌려깎는다고 하지만 그것도 나머지 인원들이 상대를 버틸 수 있을때나 하는 말이고.
그러는 지들은 각자 라인에서 와드도 잘 안박고 노데스에 6킬씩 솔킬 다 따먹으면서 돈 잘만 버는데.
결국 실력이 있으니까 와드를 사고도 돈이 남고, 실력이 있으니까 적을 잡고, 실력이 있으니까 실력도 없는 실버들한테 그런 말 하는건지.
둘이 다 해쳐먹으면서 라인 다 밀고, 상대 맞 라인 일부러 안죽이면서 딸피상태로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다가 죽이는, 그런 압도적인 실력인데.
그러면서 정작 봇라인, 우리에 비해 돈을 잘 번 상대 원딜한테는 몇번을 죽었으면서.
와드를 박으라고? 그러는 지들은 와드 박는것도 거의 못봤고. 게임 다 끝나가는 후반 가서도 맵에 와드가 안보이던데.
게임 재미있자고 하지, 버스타려고 합니까?
결국 너희는 실력도 되고 돈도 잘 벌고, 둘이서도 적들 다 잡아먹으니까 그런 말 나오는거 아닌지.
마지막으로, 아까 네가 말한 와드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그 와드는 결국 우리를 위한거였냐 아니면 너희가 캐리하는데 안개가 방해되니
안개를 없애라는, 너희를 위한 와드였느냐 물어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게임을 끝내버리고, 바로 나가버리더군요.
상대적으로 박탈감 느껴서 진짜.
게임을 지든 이기든, 내가 와드를 사든 안사든 나도 좀 뭔가 해보고 싶은데.
나도 내 생각대로 게임좀 해보고 싶은데.
욕을 쳐먹든 말든 나도 내 뜻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그래 이 망할놈들아.
나 실력이 안돼서, 적을 잡을 자신도 없고 적보다 cs 잘 먹을 자신도 없어서.
어느 라인을 가든 돈룬 박고 게임한다.
룬도 서폿 특성 박고 게임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후반까지 살아남으면, 상대가 얼만큼 컸든 템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잘만 되면 뭘 사든 돈이 남아도니까. 이속특성에 기동신발까지 사면 도망도 수월하니까.
실력이 안되서, 그렇게 돈으로라도 실력 메꿔서 그렇게 이겨서 실버까지 꾸역꾸역 올라왔다.
가끔가다 내가 트리플 쿼드라 하는거, 실력이 아니고 템빨이다. 돈의 힘이야.
컨이 안되니 돈으로 커버하는 내 스타일이다.
나름 나만의 플레이 스타일도 갖춰졌다고 생각하고.
근데 그걸 조언이랍시고 그따위 말을 하나.
그래 너희가 한 그 말이 이 게임에서 진리이고, 더 높은 곳으로 가는 정답일지 모르지만.
내가 스타크래프트1 할때 정말 온갖 경기영상을 보고 연습을 했어도 아시아 전적이 7승 147패였고.
온갖 전략게임은 실력은 쥐뿔 자폭하지 않으면 다행이고.
롤도, 한국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사촌동생이랑 같이 시작했지만 나만 실력이 늘지를 않아서
인벤 공략을 보면서 룬, 특성을 똑같이 설정하고 해도, 라인을 똥으로도 모자라 설사까지 치덕치덕 발라대여
1년을 브론즈에서 살다가 간신히, 간신히, 내 뜻대로 내 실력에 맞게 룬과 특성을 맞추고, 그렇게 올라온 실버다.
친구놈들도 내가 브론즈 있을때 처음 끌어들였는데. 두놈은 골드, 한놈은 실버까지 갔을때도 난 브론즈에 있었다.
나 그정도로 실력이 없어. 실버 올라온게 아직 3개월정도밖에 안됐어. 그땐 진짜 속으로 엄청 울었지.
내가 듣기엔 너희가 한 말은 조언이 아니라 그냥 너희 게임 조금 더 편하게 하자고 플레가 실버 부려먹는 말로밖엔 안들려.
부캐따위 버리고 니네한테 맞는 곳으로 돌아가라고 좀. 버스 그딴거 필요없으니까.
나도 여기서 비슷비슷한 놈들이랑 연습좀 더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