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는 태어나도록 장려하고 싶지만 어른은 필요없다의 정신으로 본격 운전면허 간소화 신공을 펼쳐준 MB정권 덕분에 면허는 한달만에 땄지만 실력이 부족해 아버님의 동승하에 2주일간 맹훈련. 두번까지는 부드럽게 가르쳐주지만 세번부터는 짤없는 아버님의 호랭이 강습을 받은 후 2주일만에 홀로서기 도전. 집에서 학교까지의 70km를 홀로 무사히 달려가는데에 성공했지만 후덜덜한 기분에 그날 무슨 강의를 들었는지 기억이 안남. 더해서 따님의 카트라이더 실력만 봐온 어머님은 학교에 도착해서 무사귀환의 승전보를 알리는 전화를 할때까지 핸드폰 붙들고 사색이 되어 있었다고 전해들었음.
2. 면허딴지 한달이 되도록 사이드 미러 무서워서 못봄. 출발할때 백미러나 시동, 안전벨트 확인하다가 사이드 잊고 출발할때도 있었음. 가끔 귀 접고 달리다가 차선 치고 들어가려고 할때야 그걸 깨닫고 부랴부랴 귀를 연 전적도 있음. 그래도 귀 닫고 차선 바꾼적은 없는게 자랑.
3. 면허딴지 한달 반만에 접촉사고 작렬. 좁은 길을 Po길막wer 하고있는 차를 조심조심 비껴가려다 뒷바퀴 윗부분을 긁힘. 그때의 으드드득 하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 길을 어찌어찌 빠져나와서 비상등 켜고 내렸는데 그 차는 쌩하니 가버림. 이게 말로만 듣던 계획적인 뺑소니범 만들기인가 싶어 그날이후 2주일동안 잠도 못잤음. 그런데 두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음. 아직도 가끔 그거 생각나면 잠을 설침.
4. 학교 가려고 도로 위를 신나게 달리는데[2차선, 시속 80km] 앞에 공사중 표지판을 발견. 2차선 공사중. 차선을 바꾸려는데 공사중을 그 뒤에서 어찌 보았는지 차들이 벌떼같이 우와아앙 치고들어오는 바람에 차선 못바꾸고 표지판 앞에 멈춤. 치고 들어갈 기회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초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5분간 얼음하고 있던걸 공사하던 아저씨가 안쓰러웠는지 바보같았는지 뒷차에게 수신호 해주셔서 그제야 땡.
5. 연동도로에서 왜 한꺼번에 1차선으로 치고 들어와서 사고날뻔하게 만드는가. 학교가는길에 1차선까지 폭풍같이 치고 들어온 짐차님 덕분에 그때 처음 급브레이크 밟고 빵빵거려봄. 그런데 그 아저씨는 뭐가 고까워서 같이 빵빵거렸는지 아직도 의문.
6. 사이드 브레이크 올려놓은거 모르고 달리다가 기름 확인하려고 계기판 확인할때서야 내렸음. 15km를 그렇게 달려온건 안자랑.
7. 위의 공사중 일화와 마찬가지로 끼어들 타이밍을 잡지못해 지게차 뒤를 졸졸졸 쫓아서 5분정도를 달렸음. 옆차가 창문을 내리고 신기하게 쳐다보는게 그렇게 쪽팔릴수가 없었음.
9. 평화롭게 달리는데 갑자기 앞차가 카세트 테이프 풀어놓은걸 홀롤롤로 날려옴. 그걸 왜 날렸는지 아마도 평생 이해 못할듯. 강약중강약의 세기로 빵빵거렸지만 무난하게 개무시하고 끝까지 테이프 투척질 후 유유히 사라진 너 잊지않겠다
10. 여느때처럼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차하려고 보니 내가 좀 삐뚤삐뚤하게 차를 대놓은 듯한 기분에 사로잡힘.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조심조심 전진 후진을 반복하며 차를 대던 찰나 뒷바퀴에 턱이 걸려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걸로는 더이상 후진이 안되는 상황에 직면. 액셀 조금만 밟으면 뒤로 가겠지 하는 생각에 액셀을 얍 밟았는데 끓어넘치는 힘을 주체못했는지 폭풍후진하면서 앞 벽 모서리에 범퍼가 걸려 부와아앜 뜯어짐. 그래도 그때 제 주제를 알아서 사람이나 차 없는거 확인하고 주차하던 중이라 천만다행. 그런데 범퍼 뜯어진 자리에서 뭐가 뚝뚝 떨어짐.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워셔액. 그런데 그땐 뇌가 없었는지 기름 떨어지는줄 알고 150m 떨어진 곳에 안전하게 몸을 숨긴 후 보험사에 SOS. 보험사 렉카차가 살펴보더니 별거 아니네요 수리센터 가보시죠 하고 돌아감. 그래서 범퍼를 청테이프로 응급처치 후 수리센터에 갔는데 세상에 45만원이 별거 아닌가요 아저씨 통 크네요 45만원이 누구집 개 이름이냐고요. 속으로 피눈물을 삼켰지만 그래도 보험사에 항의할만한 깡이 없는 소시민이라 45만원 일시불 결제. 미안해 소울아 앞으로는 내가 잘할게...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초보운전 ㅠㅠ 누가 운전 팁좀 가르쳐주세요... 아직도 좁은 골목이나 급커브 구간은 까마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