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대한 안철수의원의 반응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이 짧은 140자도 안되는 글에서 밑천을 다 내보이다니 너무 안타깝다.
먼저 그는 "정당 해산 결정이라는 중대사안은 국민과 유권자가 투표로 심판해야할 몫"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으나,
화두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합니다"라고 먼저 밝히고 있다.
이건 우유부단을 넘어서 좀 너무 비겁하잖은가.
" 쿠데타의 성공은 존중합니다. 다만 정권 탈취와 같은 중대한 사안은 국민과 유권자의 투표로 심판되어야 할
몫으로 생각합니다."
이거 말인지, 똥인지.
게다가 이 사안은 '과연 헌법재판소가 국민, 유권자가 뽑은 정당을 해산하는 절차가 민주사회에서 가당한
일이겠는가'를 따지는 건데,
" 다만 저는 통합진보당의 활동에는 동의하지 않음에도..."라고 적고 있다.
이 와중에 자신이 '통합진보당'의 활동을 동의하든 안하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통합진보당이 언제 도끼나
죽창으로 의석을 확보했나? 그 통합진보당은 안철수의 동의 없이도 충분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국회의원이 선출된 이 나라의 정당이다. 거기서 왜 자신의 '호 불호 여부'가 들어가야 한단 말인가?
만약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숫자보다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숫자가 더 많은 것을 알고 묻어가려는(?)
생각이었다면 이건 참을 수없을 만치 비열한 언급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물론 급히 쓰여졌을 이 짧은 트윗 한 줄을 가지고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우습지만, 이것만으로도 그의
평소 생각의 한 조각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아 심히 안타깝다.
태평성대에 황희같은 정승이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건국 이래 손가락 꼽을 민주주의 위기가 닥친 이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 좋은 국회의원이 돼서 좋은 일 많이 하기를 바란다. 다만 더 큰 기대는 하기 어렵지 싶다.
사족) 한편 그의 참모라고 일컬어지는 한 의원은 헌재의 판결이 있고 난 직후 이런 트윗을 올리고 있더라.
속 편해서 좋오겠더라~.
펌)http://www.ddanzi.com/index.php?mid=ddanziDoctu&category=977713&document_srl=3463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