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에 대한 관심이 이미 묻히고 있다는 것이 제일 심각하지만,
일단 NLL 문제에만 한해서 봐도 큰 문제입니다.
이미 여론은 'NLL 포기' 여부에 집중되었고"NLL 포기는 악, NLL 수호는 선" 이라는 흑백 논리가 이미 사람들의 머리 속에 무의식적으로 심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NLL 수호가 과연 우리 안보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일까요?
정말 중요한건 NLL 자체의 수호가 아니라 기존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풀어나감에 있어
우리의 안보 위협을 없애면서도 얼마나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어 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공개된 대화록을 보면 노무현 전대통령은 남한의 군사 경계선을 조금도 뒤로 물리지 않고서도
되려 북한군을 뒤로 물릴 수 있는 협상을 이끌어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결국 NLL 발언의 모호성만 붙들고 늘어질 것이 뻔합니다.
박근혜 “北 서해경계 존중하면 평화수역 논의 가능”
지들이 이런 얘기 해놓고서도 계속 나 몰라라하겠죠.
복잡미묘한 사안을 핵심과 먼 단순 키워드로 도배해 흑백 구도로 몰고가는 것.
이거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늘 써먹는 전법인데 지금도 아주 그대로 먹히고 있어요.
조중동 헤드라인 뽑아내는 것들 좀 보세요.
세 신문사 기자가 같은 사무실에서 앉아 기사라도 썼다봅니다.
이게 바로 언론 장악의 힘입니다.
저런 모함을 사실이 아니라고만 밝히는 방어적 대응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이슈의 중심에 있는 키워드를 바꾸어 놓지 못하면 이미 밝혀진 진실과 관계없이 저들은 저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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