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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는 92년생 한XX 봐라
게시물ID : humorbest_566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ㄴㄴㅁㅇ
추천 : 122
조회수 : 13073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18 22:50: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18 19:03:23

너 평소에 오유 자주하니까 이거 읽고 엿 좀 먹으라고 내가 가입까지 했다

 

그 여자가 해주는 밥 먹고 그여자 차 얻어타고 잘 지내고 있니

난 너로 인해 낭비한 내 시간이 아까워서 아직도 이가 갈려

 

열여덟이라는 나이에 가고싶지도 않고 그다지 갈 일도 없는 산부인과에

나는 단두대에 오르는 심정으로 걸어들어갔었다

수술 날짜가 잡히고 나니 그제서야 실감이 나는지 맘에도 없는 위로해준답시고

그날 나 레스토랑 데려가서 맛있는거 먹이고 일찍 들여보냈지?

 

너 그날 뭐했니

그래 넌 그때 스무살이였고, 놀고 싶었던 맘 이해해

근데 왜 그꼴을 내 친구가 보게 해서 나를 비참하게 만든거야?

니가 적어도 나에 대해 존중이라는게 있다면 그럴 수는 없는거야

니가 수술대에 누워서 죄책감에 시달려가며 눈물 흘려봤어?

그 죄책감 같이 겪어야 할 사람이 옆에 없기때문에 더 비참하고 괴로워서 울어봤어?

 

그래 요즘은 보호자가 없으면 낙태를 못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법이 그렇게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해서

날 그렇게 만들면 안되는거였잖아

 

나 아직도 기억해 작년 12월 10일

수술 후유증에다 항우울제 먹어가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을 때

숨쉬는것 조차 내 아이한테 죄스러워서 죽고싶은 마음뿐이였을때

내가 참다 참다 서럽고 억울해서 너한테 할 말 못 할 말 다했을때.

 

처음에 이 악물고 억지 사과 하던 니가

지나가던 사람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크게 소리치면서 나한테 했던말.

수술비 내준 것도 고마운줄 알아....라고

넌 그렇게 소리치고.. 여유있게 택시까지 잡아타서 가버렸지

 

그 추운 겨울날 너 가고나서 나는 이유없이 차도에도 뛰어들어보고

집까지 걸어가는 1시간 반동안 죽을 궁리만 했다

아무도 모르게 죽어버리고 싶었거든

 

하지만 내가 더 어리석었던 건 그날 니 사과를 받아줬다는거야

고작 카톡 한통에..

 

지금 생각해도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수술 이후로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내가 그토록 하고싶어했던

사진공부도 포기했고 그냥 성적 맞는대학의 가고싶지 않은 과에 가게 됏어.

만족하니 이제

 

헤어진 사람 욕하는건 자기 욕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믿고있었던 난데

불과 반년 전까지만해도 난 니이름이 나오기만 해도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었어

정말.. 욕을 달고 살았지

 

근데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넌 욕을 아무리 먹어도 사람이 될 것 같진 않더라

널 욕하고 니이름을 담는 내 입이 불쌍하고 널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는 내 머리가 불쌍해서

이제 너 아예 신경끄고 살아

 

널 만난지 1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 내가 이글을 쓰는 이유?

얼마전에 수능은 잘봤냐고 카톡 보내온 니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야

제발 연락하지 마

 

그리고 니가 나보다 좋은 대학 다니는거 알아. 그러니까 묻지도 않은 얘기 그만하고

제발 물 흐리지말고 살아.. 아니 사실 너 같은 놈 죽었으면 좋겠지만

널 증오하는 거보다 아예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는게 더 편할테니까

 

제발 다시는 연락하지말고 다시는 마주치지도 말자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사이라느니 뭐니 이런 소리 술먹고 전화해서 구구절절 늘어놓지도 마

조만간 전화번호도 바꿀 예정이야 내 인생에서 제발 사라져줘 안녕

 

아그리고..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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