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무관심층, 정치혐오층 등등
여러가지 계열이 있지만 제 나이 스물 일곱,제 친구 중에 '투표무의지'계열이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투표를 해야하는 의의에 대해 수많은 방법으로 설득해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난 지금 내가 아는 것들이 변하는 게 싫어'
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배우고 싶지 않다' 라는 입장이었죠
그 친구는 그냥 이유없이 정치권을 욕하고 싶고 허구헌날 신세한탄 하면서도 왜그렇게 됬는지 깊은 이유는 알려 하지 않았습니다
귀찮다? 어렵다? 최종적인 결론은 그냥 '의지'가 움직이질 않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오늘 톡이 왔습니다
투표소 가서 선거 용지에 도장으로 ㄱㅅㄲ 라고 전부 써놓고 왔대요 ㅋㅋ
어이없는 행동이지만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투표소 가기도 귀찮다고 난리치던 놈이 웬일이냐 하니까
'네가 하도 난리쳐서, 다른 건 몰라도 친구인 내가 저러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여겨서 투표소를 갔지만
무지에 가까운 정치상식 때문에 찍지는 못하고 그냥 도장으로 낙서하고 왔다네요.'
물론 무효표 하나로 처리되겠죠
친구는 귀찮다고 계속 투덜대더군요
하지만 그 친구는 모를겁니다
그 무효표 하나가 작은 변화의 시작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