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운동 24주년을 맞은 ‘광주’가 지역주의 극복 과 국민통합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여야 정치권의 화두( 話頭)가 되고 있다.
여야 정치인들의 5월 광주행은 열린우리당의 ‘호남민심 지키기 ’와 한나라당의 ‘서진(西進)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보이나 지 역갈등 해소와 국민통합 및 상생의 정치에 크게 기여하는 순기능 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경쟁적 광주행〓우선 탄핵 기각으로 63일만에 복권된 노무현 대통령이 첫 외부 행사지로 광주를 선택했다. 지난해 방문했다가 한총련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적도 있는 노대통령은 다 시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을 비롯해 17대 국회 당선자 152명중 특별한 사정이 있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거의 전원이 기념식에 참 석한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를 포함해 당내 소장파 당선자 모임인 ‘ 수요조찬 공부모임’ 회원 10여명과 상당수의 수도권 당선자들이 참석키로 했다.
한나라당 대표가 5·18기념식에 참석하는 건 지난 2001년 이회창 당시 총재 이후 3년만의 일이다.
여기에 호남의 터줏대감격인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와 당선자 대 부분이 참석하고 민주노동당도 권영길 대표, 천영세 의원단 대표 , 노회찬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당선자 대부분이 광주를 찾는다.
◈광주행의 전략과 평가〓63일간의 ‘가택 연금’ 상태에서 벗어 난 노대통령으로선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일방적 지 지를 보내준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을 부각하고 민주항쟁의 상징 인 ‘광주’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부활의 의미를 찾으려는 생각 도 엿보인다.
열린우리당은 6·5재·보선등을 앞두고 김혁규 전경남지사 총리 지명설에 따른 ‘영남정권’ 비판 여론을 희석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도 광주의 적자(摘子)임을 내세우며 이번 6·5 재·보선등 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광주 방문을 과거 여권의 동진(東進) 정책에 맞 선 일종의 ‘서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윤여준 의 원은 “한나라당이 지속적으로 호남 민심을 얻어내지 못하면 당 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광주 5·18 24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조진태 단장은 “선거도 끝 났고 대통령 탄핵 문제도 해결된 만큼 이상하게 볼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죄지은 사람들은 와서 속죄하 고 광주의 계승자를 자임하는 사람들도 와서 진지하게 대동과 희 생이라는 광주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그동안 ‘광주 정신’이 지역주의로 인해 왜곡된 측면이 많았다”면서 “한나라당은 지역 대립감정을 완화해야할 필요가 있고, 여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지역주의적 분열을 막아야하는 책무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해 석했다.
조용우·김석·강연곤기자 ywc@ 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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