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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게가 참 그래요
게시물ID : gomin_5676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29rZ
추천 : 15
조회수 : 18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1/29 03:21:56
전 고민 게시판에 댓글 잘 안 다는데 가끔씩 꼭 댓글이 달고 싶은 글을 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혹시라도 내가 말 실수해서 글쓴이가 상처 받지 않을까 같은 말도 이래저래 고쳐보고 굉장히 조심해서 쓰거든요

근데 그렇게 댓글 달면서 글 쓴 사람 고민을 몇 번이나 되씹다보면 어느새 그게 내 고민이 된 거 같아서 괜히 나까지 서글퍼져요

이런 걸 공감이라고 하는 걸까요? 생전 얼굴 한 번 본 적도 목소리 들은 적도 없는 누군가의 고민에 나까지 가슴 아파한다는 거 정말 묘한 거 같아요

그래서 낮엔 베오베나 베스트 게시판 가 있다가 새벽만 되면 고게에 오는 건가 봐요

저는요 사실 남의 고민을 되게 못 들어줘요 한편으론 싫어할 때도 있구요

내가 남의 고민을 들어줄 준비가 안 돼 있는 것도 있지만 전 그 사람에게 대체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전혀 모르겠거든요

가끔은 누군가한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후련한 고민도 있을 거에요 그런 얘기를 들어줄 땐 저같은 사람조차 도움이 될지 몰라요

그치만 저는요 이렇게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 능력 자체가 부족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격려는 꼭 해주고 싶다는 욕심은 있거든요

솔직히 밑도 끝도 없이 힘내라는 말.. 가끔은 전혀 무의미할 때도 있잖아요 제가 사실 그런 형식적인 격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구요

그래서 제가 친구들이나 누가 저한테 가끔 힘들다며 푸념해 오는 걸 겁내는지도 몰라요 난 실질적으로 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어줄 수 없어서요

근데 저희 엄마는 그러시지 않아요 제가 아주 사소한 일로 투정 부리는 일에도 진짜 힘이 날만한 말씀을 해주시거든요

하나하나 일일이 기억할 순 없지만 얼마 전에는 제가 그냥 저녁 먹는 중이라 했더니 바른 생활하고 있다 칭찬해주시면서 저의 모든 일상이 의미 있는 역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돼요

그래서 한편으론 상담 기술도 배우고 싶단 생각을 종종 해요 나의 말 한 마디에 누군가가 힘을 얻고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무지 뿌듯할 거 같아서요

쓰다 보니까 글이 엄청 길어진 거 같네요 고게만 오면 이렇게 생각만 많아져요 ㅋ

한 분 한 분 보듬을 순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날 괴롭게 하는 고민들이 날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라 생각하셨음 좋겠어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럼 다들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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