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아나운서는 2004년 2학기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로 9월 1일부터 학과 전공선택인 '쟁점과 토론'을 강의할 예정인데, 최근 교수발령 보도가 나가기 전인 지난 16일 수강신청 하루만에, 그것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안에 학생들이 모여들어 일찌감치 마감이 된 것. 그렇다면 손석희 아나운서를 대학생들이 '모시고 싶은 전문직업인 교수 0순위'로 꼽는 이유는 뭘까? 손석희 아나운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대학생들이 왜 그를 존경하고, 믿고 따르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국민대 국문과 출신인 손석희 아나운서가 1984년 MBC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방송국은 'SYK 공화국'이라 불리울 만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들로 가득했었으나 그들과의 경쟁에서 승리, 80년대를 대표하는 '얼짱'아나운서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9시 뉴스데스크'의 앵커자리를 맡았었습니다. 사실 거기서 안주했으면 안정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을 터. 그러나 손석희 아나운서는 92년 언론노조에 가입, MBC노조위원장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한 방송활동을 위해 주먹을 들며 투쟁하였습니다. 노조집행부 간부로서 불법파업주동자로 몰려 '쟁의조정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되어 20일 간 구치소에 수감되었다가 회사측의 소송취하로 석방되기도 했는데, 당시 조합원들은 수갑차고 포승줄에 묶인 손석희 아나운서의 사진을 시내 곳곳에 걸며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노조활동의 여파로 뉴스 앵커의 자리에서 밀려난 손석희 아나운서는 9개월만에 방송에 복귀, 아침프로, 주말 프로 진행을 맡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의 임기응변과 친숙함에 뉴스를 진행할때 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때도 안주하였으면 역시 충분히 '인기인'으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방송생활을 즐기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손석희 아나운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으로 유학, 97년부터 99년까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대학원에서 저널리즘학과를 수료했고 귀국후 논문을 제출해 2000년 4월 석사학위를 받고는 다시 방송에 컴백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현재 서로 잘났다며 '싸우자고 덤비는' 식의 우리나라의 토론 문화를 바로잡아가고 있으며, 방송을 통해 때론 날카롭게, 때로는 역동적으로 시민의 대변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난 2월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한 대구지하철 사고대책본부 측이 사고의 안내표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시민들의 부주의를 탓하자 손석희 아나운서가 "아니다! 지하철타시는 분들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된다"라며 버럭 화를 낸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 이제 50을 바라보는 손석희 아나운서. 출마만 하면 당선 100%일 것이라는 정치권의 유혹이 어찌보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세번째로 찾아 온 '안주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었을 터.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가 월간잡지 '말'과의 인터뷰에서 "(손석희가) 탐이 난다고 데려오면 안된다. 이런 사람들일 수록 방송을 지켜야 한다. 이 사회가 기여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손석희 아나운서를 탐내는 곳은 정치권 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배우고 싶어하는 대학생들도 있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시청자들과 청취자들도 있습니다. 손석희 아나운서는 대학생들과 시청자들과 청취자들을 선택하였고, 앞으로도 이런 선택에 대한 변화는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 그루넷 (www.groonet.com) - --------------------------------------------------------------------------------------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분입니다 변하지 않는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