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소리를 곧 잘 들었고, 못하는게 없다고 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며 대인관계도 정말 좋은사람들이 주변에 생기더라.
그런데 슬픈건 이 좋은 주변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도 돈이 없어. 거지같은 아빠. 세금미납으로 내 계좌가 막히고 그 몇 푼 들어있는 돈조차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지옥같은 상황. 핸드폰비 월세 내려면 알바 월급날이 돼야 하는데 가스는 끊기지 않으려는지. 라면은 몇 봉지나 남아있는지. 티머니카드에 몇 천원 남아있는지 고민해야하는 상황.
얼마 전 엄마와의 통화. "집에 언제와. 보고싶어 아들." "못 가. 일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엄마 생일때도 못 와?" "..... 내 일하는 대타가 없어서 어떻게 하기가 힘들어.. 그런줄알어.(하......)"
"그래...집에 요플레랑 먹을거 많이 있는데 택배로 보내줄게" "알았어. 무릎 안 좋잖아. 항상 따듯하게 하고 무리좀 하지마!"
"하나도 안 아퍼 괜찮어. 하나도 안아퍼." "왜 그런데 쩔뚝 거려! 아 몰라 끊어."
가슴아파 죽을 거 같다. 살아있는 아빠라곤 잦은 별거와 수년전부터는 연락 끊은지 오래...
기본 베이스 조금만 아주 조금만 깔려있어도 이런 걱정보다는 미래에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그럴텐데 부쩍 눈앞에 보이는 일들을 해결해야 할 일이 잦아져 힘들다....
정말 슬픈 건.... 난 자존감. 자신감. 많다. 성실하다. 부지런하고 주변인들에게 인정도 받는 편이다. 그런 모습 때문일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여자도 꼬이더라. 근데 사랑할 준비는 충분한데 사랑할 수가 없어. 진짜 그럴 수가 없어. 몇 푼 안되는 자급 용돈으로 내 발전을 해야, 사랑하는 사람 맛있는거 사줄텐데 지금 사랑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면 진짜 거지가 될까 봐. 너무 겁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