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세력 PVP는 NC에서 의도적으로 세력을 이분해서 각 세력옷을 입고 싸우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PVP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블소에선 세력옷을 입으면 강제적으로 PVP가 가능한 상태가 되죠.
물론 누구나 다 PVP때문에 옷을 입는 건 아니고 세력퀘 할 때 잠깐 입는 분도 있고, 그냥 옷이 이뻐서 입는 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PVP를 위해서가 아닌 옷이 이뻐서라든지 퀘스트를 위해 옷을 입는 분들이 강제적으로 당하는 PK때문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게다가 세력퀘를 하지 않으면 중요한 재료인 영석을 모을 수 없게 만든 시스템은 정말 '강제'적으로 PVP를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아직 세력 컨텐츠가 PVP 외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PVP만으로도 혼천vs무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서로 더 적대시하게 되고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세력에 상관없이 함께 파티를 맺고 퀘스트를 하거나 인던을 돌거나 하죠.
이러한 점이 개인적으로는 마치 김용의 소설 『소오강호』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극한으로 대립하는 정파와 사파는 현재 혼천과 무림을 보는 것 같고, 일월신교의 장로 곡양과 형산파 대협객 유정풍의 음악으로 통한 우정은 세력에 상관없이 인던을 도는 유저들을 보는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얼마 전에 문파원끼리 세력퀘를 하면서 적세력과 대립하게 되었는데, 적진 한 가운데에서 염화대성을 클리어할 때 3~4일 고정팟으로 플레이 했던 분을 만나니 뭔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마치 곡양과 유정풍이 우정을 나눈 후에 정사대전에서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죠. 그 분을 보고나서 한참 싸우던 문파원들에게 철수하자고 얘기하고 바로 철수했으니까요. 물론 이후에 귓말로 서로 훈훈한 대화까지 했죠.
이러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이 NC에서 일부러 의도한 바였다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무림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같은 세력일지라도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른데다가, 서로 적대 세력일지라도 친하게 지낼 수도 있고, 무조건적으로 적대하고 미워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정/사로 구별되는 무림의 틀을 잘 구현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세력 컨텐츠가 더 업데이트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세력으로 즐길 거리가 PVP밖에 없는 이상 이 문제는 창과 방패처럼 항상 시끌시끌할 문제일 것 같아요.
차후에 각 지역을 놓고 세력끼리 공방전을 하게 하거나 운국이나 풍국 직할지를 만들어서 직할지에서는 복장을 갖춰도 PVP가 안되게 하거나 하는 시스템이 나오면 좋겠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