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를 하기로 한 당일
저는 이상하게도 운수가 좋았습니다
이 친구 저 친구가 갑자기 만나자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전 냉정하게 거절하며
'행여나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생기면 들르겠다
큰 기대는 말아라 그리고 나를 만나려면 미리미리 연락을 다오' 라 일렀습니다
비싼척 했죠(그 전에는 모임마다 헤헤 웃으면서 다 나갔더니 아주그냥 흔한 사람 취급하며
멋있다고도 안하고 잘생겼다고도 안하고)
저는 그렇게 무섭도록 비싼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친구들은 아~ 사람이 이렇게까지 비쌀수가 있구나를 느꼈을 꺼에요
그렇게 정모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집을 나섰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고
내용을 보니 정모를 좀 늦으시겠다고 한 오유분께서 연락이 해오셨습니다
저는 그 문자를 받고 그렇게 점점 차지말아야 했을 기대에 찼습니다
너무 긴장했는지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습니다(모임 장소에 필요 이상으로 일찍 도착하기에 더 흔한 사람)
너무 미리 기다리기엔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아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모임 시작 10분 전 까치섬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곤 까치섬의 중앙에 서서 윙크를 시작!!
하려고 보니, 막상 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윙크를 하려니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하지! 라는
손발이 오그리토그리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뭐 어쩌겠어요 주최자가 안하면 누가 먼저 해 ㅛㅛㅛㅛ(눈물이 위로 솟구침)
그래서 울며불며 윙크질을 했어요. 분명히 맞는 거 같은데 윙크하면 멀뚱멀뚱 쳐다보질 않나
건너오는 횡단보도 사람들에게 윙크를 스리슬쩍 날려도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게 지나칠 수가 있지!!
(저는 앞으로 저한테 윙크하는 사람한테 잘해줄겁니다 그렇게 냉정하게 대하진 않을꺼에요)
계속 윙크하다가 너무 지쳐서 그냥 오유사람이냐고 물어보고 다니려고 했는데..
저는 몹쓸 고집이 있는게, 처음에 제가 뱉은 말은 끝까지 하려는 똥고집이 있어가지구
아주그냥 이왕 윙크한거 끝까지 윙크해보자 해서
아래와 같이 놀았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 아래는 당일 날 하려고 했던 정모 계획표,, 프린트 20장 해가서 나눠주려고 했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여러분 다음엔 꼭 한번 만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