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그것들"은 어디서 온것일까요....
어디서 시작이 되었고
어떻게 번식을 한걸까요 ... ?
- 아무도 알수 없는 노릇이죠 ....
사라진 사람들, 사라진 자동차들, 사라진 애완동물들까지 ...
모든게 다 어디로 사라진것일까요?
쌀이 다 떨어져 간다.
다른 식료품들은 마트에서 충분히 챙겼지만
부피가 크고 무게가 나가는 쌀은 많이 챙기지 못한것이다.
밥 대용으로 먹을만한건 충분하다
하지만 저것들만 먹자니...
- 한번더 ... 나갔다 오죠 ...
민수의 말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
아직 몇일전에 봤던 그모습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았다.
또 누군가를 잃을까 겁이난다.
- 언제까지 이 안에만 있을 순 없잖아요..
틀린말은 아니다..
이곳에서 언제까지 버틸수만은 없다.
답답하고 나가고싶다.
"그것들"이 마당으로 들어오진 못하지만
그래도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
- 저는 ... 나가기 싫어요.
미진의 말에도 아무도 답을하지 않는다.
그래.. 무섭겠지
그렇지만 미진만 두고 나갈수도 없는 노릇.
- 전 ... 혼자 남을 수 있어요.
미진의 말에 고갤 흔드는 정환.
- 미진씨 혼자 남았다가 만약 우리 세명이 공격을 당하면
미진씨는 다시 혼자 있어야해.
처음에 우리 만났을때처럼.
괜찮겠어? 그때도 많이 불안해 했잖아..
틀린말은 아니다.
결국 정환과 민수만 마트로 다녀오기로 했다
전활 끊지 않고 오고 가는 내내 통활 하면서..
- 조심히 ... 다녀오세요 ..
미리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두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거실 창가로 나가 두사람이 차에 타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안으로 들어온 미리.
- 언니 ..
- 응, 미진씨 왜?
- 얼마나 더 여기 있어야 할까요 ... ?
- .....
- "그것들"은 언제쯤 없어질까요 ... ?
- ..... 아무도 알수 없지.
"그것들"이 어디에서 생긴건지
어떻게 없어지게 할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잖아
몇일동안 수백번도 더 인터넷검색을 했지만
"그것들"에 대한 얘기는 아무데도 없어.
- 근데요 언니
- 응?
- 그동안 우리가 "그것들"을 지켜봐왔잖아요
- 그랬지 ... 혹시나 " 그것들"의 생활패턴을 알수 있을까해서
- 제가 처음 "그것"을 봤을때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이상한걸 발견했어요
- 어떤거?
- "그것"은 한명에게 한마리 이상 달려들지 않아요
자기네들끼리도 최대한 부딪히지 않으려 하구요.
- .................... ?
- 지금 우리집에도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건
열마리 이상이 넘질 않아요
한번에 대여섯마리 정도?
- 그렇지만 지난번에 마트에선
여러마리가 들어오려고 아비규환이었잖아
- 그렇죠 .. 그래서 이상한거에요 ..
그땐 그렇게 아비규환이었는데 ... 지금은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 하고
경비 아저씨 ... 일이 있었을때도
다가오던건 여러마리였지만
단 한마리만이 아저씨에게 공격을 했어요.
처음에 아랫집여자를 흡수했을땐
한마리였어요 제가 본건.
그리고 방범창으로 내다 봤을때
앞집 아저씨를 흡수한 한마리,
앞집 여자와 아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들어간 "그것"이 세마리 ..
그리고 위로 올라간 여러마리의 "그것들" ...
"그것"에겐 정해진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
아니, 제일 처음 발견한 "그것"이
사람을 흡수하는 건가 ... ?
머리가 혼란스럽다.
- 미리씨.............................!
스피커폰으로 설정해놓은 전화너머 들려오는 정환의 목소리
- 무슨일이에요 정환씨?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미리
- 제... 제동생을 본것같아요... !!
- 네? 정환씨 동생이요?
어디서 본거에요?!
정환에게 묻는 미리의 목소리가
다소 희망적이다.
생존자가 우리말고 더 있다니 ...
그것도 잃어버렸던 정환씨의 동생이라니 .... !
- 제 .. 동생이 ..... "그것"의 모습을 .....
아니, 그것이... 제동생의 모습을 ...
혼란스러운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정환
기분이 하늘로 솟아오를듯 좋아지다가
나락으로 뚝 .. 떨어지는 기분이다
"그것"이 정환의 동생모습을 하고 있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 정환형! 정신차려요! 저건 동생이 아니라구요!
민수의 외침에 미리도 정신을 차렸다
- 민수씨! 지금 어디에요? 어떻게 된거에요?
- 저희 마트 거의 다 왔어요
조금만 더 가면 마튼데, 갑자기 형이 차를 멈추더라구요!
뭔가 했는데 ... "그것" 이 배회하다 고갤 돌리더라구요
그리고 정환형이 상태가 저래요 ... 충격받은 것 같아요
어쩌죠 ? 지금 형은 "그것"만 쳐다보고 있어요
- 민수씨, 일단 정환씨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잘 막아요..
그러다 뛰쳐나가면 큰일이니까 ...
- 네 .. 형 ... 제발 정신차려요 .. 저건 형 동생이 아니라구요 ...
최악의 상황이다 ...
민수는 운전을 할 줄 모르고
미리와 미진은 그들에게 갈 수 없다.
지금은 문앞에 "그것"이 없지만
언제 "그것"이 나타날 지 모른다
그리고 정환은 ... 패닉상태다
언제 마음을 추스를지 모른다
- 정환씨... 잘못본걸거에요 ...
저건 "그것"이 정환씨의 동생모습을 띄고 있는거지
정환씨 동생이 아니에요 ..
제발 ... 제발 정신 좀 차려요 ...
전화 건너편에선 아무 대답도 없다
가끔 민수가 형 제발요 ... 하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없다.
- 민수씨 .. 혹시 아직도 "그것"이 서있나요?
- 네 누나. 근데 이상하게 문을 두드리지는 않네요
어렴풋하게 무언가 느낌이 온다
아직 정확하게 이게 뭐라고 설명할 순 없지만.
- 후 ... 가자
정환이 정신을 차린듯 하다
정말 다행이었다 ..
두사람은 아무말 없이 마트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 미진씨, 내가 틀린건지 맞는건지 모르겠네 ..
- ?? 무슨말이에요 언니 ?
- 미진씨가 그랬잖아
"그것들"은 한마리가 한명에게 달려든다고.
- 네 그런 것 같더라구요
- 그리고 지금 동네를 보면 예전에 검정색 덩어리 사람형체였던
"그것들" 이 지금은 사람의 모습을 띄고 있고 ...
- ........
- 지금 정환씨도 정환씨 동생처럼 생긴 "그것"을 봤어 ...
- 언니 .. 지금 하시려는 말이 ...
- "그것"이 .. 혹시 흡수한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건가 .. ??
- !!!!!!!!! 그런 가능성은 생각도 못해봤네요
그저 "그것들"이 왜 저렇게 변했는지만 생각해봤는데...
- 그리고 정환씨 동생처럼 생긴 "그것"은 차를 두드리지도 않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잖아
- 그럼 .......................... 먹이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면
더이상 공격을 하지 않는건가요 ?
-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닐까?
- 그렇다면 .... 밖에 나가도 위험하지 않다는게 되는거잖아요 ...!!!!!
- 아니지, 아직은 .. 확실한게 아니니까 ..
정환씨가 본 "그것"이 ... 정환씨 동생일지 아닐지도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