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이 K 인 동생아,
큰누나다.
누나가 할말이 있는데, 차마 너에게 직접적으로 할수가 없어서 오유에 남긴다.
요즘 너의 컴퓨터가 고장나서 내가 집에 없을때 내 노트북을 쓰는건 충분히 이해한단다.
맘껏 써도 된다고 내가 허락했잖니.
근데 말이다,
오늘처럼 누나 당황시키면 내가 기분이 좋니 안좋니?
내 노트북 옆에 놓여져 있는 어떤 꽃냄새가 난다는 휴지뭉치.
이건 진짜 아니라고 봐...
모태솔로라 안그래도 뭘 잘 모르던 울적한 누나가
너 때문에 그 꽃냄새를 처음 맡게 되었잖니.
본능으로 알겠더라. 내방에서 진동하는 이 냄새, 아 이게 바로 그 향기구나...
제작년쯤 니가 남자 풀파워 가동하는걸 실수로 보고 나서 누나는 니가 이제 어엿한 남성이 되었다는걸 알았단다.
괜찮아 남성들은 다 그런다더라
그래도 동생아
제발 부탁인데 누나방에서 너의 남성성을 찾게 하지 말아줘
누나 컴퓨터를 쓰면, 인터넷 임시파일, 쿠키, 히스토리 이런것 좀 다 깔끔하게 삭제도 좀 해주고.....
너 한번만 이런식으로 허술하게 남성성 드러내면
누나가 니 얼굴에 대고 " 너 이노무 시끼 X치면 뒷마무리 완벽하게 해라 이 짐승같은 시끼야" 라고 외칠지도 몰라..
그럼 우리는 참 어색해 지겠지....?
우리 그런 어색한 상황 만들지 말자.
좋은게 좋은거잖아 그지?
앞으로 잘부탁해 동생아
누나가 빨리 시집가서 이런 꼴 안봐야 하는데 누나가 참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구나 빌어먹을
그래도 우리동생 나름 착한 순딩이라 누나가 많이 아끼는거 알지?♡ 마지막 경고야 동생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