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까지 공부 잘하고 활달해서 항상 중심에 있었어
미인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노래가사같네..) 인기도 제법 있었고
외모나 돈 이런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
재미있고 당당하고, 난 여자로도 좋은 여자였다고 생각해
대학 입학하고서도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고 잘 친해지니까 친구도 많이 생겼는데
남자애들이 살살 놀리는 거
난 그게 친하고 편해서 그런 거니까 좋은 거라고 생각했어
상대를 편하게 하는 건 충분히 장점이 맞지만, 그럴 수록 자신은 우스워져
외모에 대한 놀림
진짜 못생긴 애들한텐 그렇게 말 못하겠지 난 친하고 편하니까 그렇겠지 싶으면서 깔깔대면서 받아주는 애들
절대 그러지 마
그거 듣는 다른 애들, 그런 얘기 듣는 애랑 절대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
나 밖에 나가면 못생겼다는 말 안 들어, 인사치레인지 모르겠지만 미인이라는 말이 놀림으로는 안 들릴 만큼은 듣고 다녀
근데 학교 다니는 내내 학교 내에서는 남자친구가 없었지
밖에서 만난 남자친구는 내 친구들이 나에게 그렇게 하는 걸 보고 엄청나게 화를 냈어
내 여자친구가 그런 취급 받는거 못 참는대
근데 더 심각한 건 스스로도 세뇌된다는 거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없어져
그런 얘길 반복해서 듣잖아?
진짜 이쁜 애들은 놀림으로라도 그런 소리 안 듣는 걸 보게 되면, 아 난 역시 못생겼나보다 하고 컴플렉스가 생겨
10년 전에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자신감 덩어리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난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컴플렉스 덩어리야
내 주위에서 그렇게 만들었어
근데 그거보다 더 내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어
내 자신감이 날 지켜줄 줄 알았어 난 단단한 줄 알았어 그래서 선을 긋질 않았어 괜찮은 척 했어
성격 좋다는 칭찬은 독이야
니가 그 칭찬에 부응하고 싶어하면 완전 끝이지
화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