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머무를 사람에게,
나는 너를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겠다.
이강백의 결혼에서, 사내가 여자에게 덤이라고 외쳤듯.
너를 내가 잠시 빌린 것이라 여기며 아끼고 또 아끼며 소중히 다루겠다.
너를 영원히 소유하고 싶다는 이유로 나를 강요하며 네게 집착하거나 상처주지 않겠다.
나의 바람과는 달리 어쩌면 너는 다시금 너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후에 네게 다가오는 누군가를 또 만나게 되었을 때,
나로 인해 너의 마음에 구김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와의 시간들 때문에 네가 누군가와의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면
나는 기쁘겠다.
네가 나로 인해 행복했었다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더욱 기쁘겠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너를 여길 것이나,
네가 내 곁에 오래도록 머물러 준다면
나는 진정, 참으로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