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무도가요제를 몇 년 보다 보니 이 가요제의 정체성에 대해 몇 가지 파악이 되더군요.
먼저,
신나는 음악이 많고
인디씬에서 이름 난 밴드도 등장하고
여성뮤지션이 많지 않고
원로 한 분 정도는 들어가고
가급적 싱어송라이터에
어쨌든 한팀은 심오한 음악을 하는
뭐 대충 이런 특징들이 있습디다.
이걸 기준으로, 그리고 제 취향에 맞춰서 몇 팀 골라봤습니다.
임창정: 솔직히 올해 무도가요제에서 드는 의문 중에 "누가 광희를 데려갈까?"인데요. 생각해보니 광희를 선호할 싱어송라이터가 떠오르지 않더군요. 임창정이 작곡을 하는 건 아니지만 데려다 쓸 수 있는 작곡가가 많은 고참급 가수죠. '문을 여시오'같은 신박한 거 하나 뽑아주시면 멤버들도 좋아할테고 광희도 요긴하게 써먹을 것 같네요.
자우림: 이번에는 고참급 밴드로 한 분 모셔보는 것도 좋겠어요. 정준하 데리고 '사라질 것들' 같은거나 정형돈 데리고 '순정마초'같은거 뽑아주시면 땡큐죠.
페퍼톤스: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저는 초창기 때 정말 좋아했던 밴드입니다. ...요즘은 좀 시들해요. 씐나는거 좋아하는 무도 분위기에도 맞고 음악도 경쾌하고...유느님 취향이 아닌건 아는데 유느님과 하면 좋은 노래 나올 거 같아요. 이 분들은 특히 회사가 안테나뮤직이라 유희열님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을 수 있죠.
버벌진트: 무한도전 출연 경력자인 버벌진트입니다. 준하형님 힙합 하고싶다고 한 거 같은데 버벌진트 스타일이 얼추 맞을 거 같아요. ...솔직히 준하형 그 고운 목소리로 랩하면 재미 없을 거 같아요. 버벌진트 스타일이 아니라면...
어반자카파: 이분들 예능감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근데 노래는 정말 좋아요. 세분 호흡도 잘 맞고. 아마 이 팀과 하게 될 사람은 스윗소로우에 낀 정준하 꼴 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바이브레이션이 좋은 정형돈과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요.
정준영밴드: 정준영이 그래도 누구 도움 받으면 작곡도 곧잘 하는 모양입니다. 멤버들도 다 재밌게 생겨서(특히 정준영이랑 같이 다니려면 똘끼 적당히 있어야) 예능적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하하랑 하면 좋은 그림 나올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