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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몸 건강히 전역하는게 최고! 썰
게시물ID : military_5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사류
추천 : 2
조회수 : 11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8/30 18:16:10
22사 산악 GOP에 있었음.
우리 소초는 통문 소초여서 GP로 가는문도 열어주고 야간에는 제논도 운용하고 간간히 HID로 보이는 사람들도 볼수있는 자잘한 재미는 개뿔 존나 할거 많은 피곤한 생활을 했었음.

하루는 장마때 무너진 제방 공사한다고 공병 아저씨들이 통문 안 쪽으로 들어갔었음.

근데 들어간지 한시간도 안되서는 안 쪽에서 공병들 태웠던 포차가 통문쪽으로 존나 빠르게 돌진해오는 거임.

뭐지 ㅅㅂ 하고 일단 통문쪽으로 달려 갔는데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선탑간부가 뭐라 뭐라 욕하면서 빨리 문 쳐 열라고했음.

뭔가 급박한것 같아 재빨리 문을 열자 또 존나 밟았는지 그대로 빠르게 우리를 지나갔고 나랑 부사수는 벙쩌있다가 문득 바닥을 보니 핏자국이 바퀴자국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는걸 발견했음.

일단 지통실에 보고하고 얼마 있다가 근무교대하고 소초로 왔는데 그때 OP에서 연락이 와서 내막을 알게 됐음.

운전병이 공병들 작업하는거 도와주다가 지반이 약해져 덜렁거리던 철조망이 쓰러지는걸 못보고 그대로 깔려버렸고  모서리가 가슴을 관통 해서 병원으로 후송을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는 거임.

내무실 분위기도 어두워지고 난 바닥에 흘려져있던 핏자국이 생각나서  한동안 말을 할수가 없었음.

그리고  다음날 유족들이 GOP에 올라와서 현장 확인하고 우리는 A급 전투복에 검은 표찰을 달고 묵념을 했음.

그 날 따라 비까지 와서 그런지 분위기는 더 어두웠고 우리가 그 운전병을 죽인건 아니였지만 차마 유족들 얼굴을 볼수가 없었음. 

입대한지 인제 5달 된 새파란 이등병 이였다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소초 목표는 몸 건강히 전역하자가 됐음.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기 위해 야외에서 순찰이나 작업을 할 때는 일부러 더 군기잡고 확실하게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전방 철수할때 까지 큰 사고 없이 내려올수 있었음.

이제 입대하는 꼬꼬마 병사들  

몸 건강히 전역하는게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축복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군 복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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