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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 방금 말씀하신 그런 연장선상에서요. 이재명 시장을 응원하는 사람 중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야당이 너무 약하다. 열린우리당을 제외하고 역사상 가장 많은 의석 수를 가지고 있는 야당이 야당다운 모습을 못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 지금 정부 여당은 국민과 국민을 싸움 붙여 이이제이(以夷制夷)방식을 쓰고 있는데, 국민들 대신 싸워줘야 하는 야당이 힘이 약하다. 그래서 이재명 같은 소위 싸움닭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도 계시거든요. 야권 소속의 시장님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발언하기가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야당의 역할 혹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재 - 저는 그런 지적에 동의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현재 새정치 민주연합에 대해서 “타협해라 중도를 포용해라” 이런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제가 볼 때는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명확하게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지지자 분들이요. 좌우로 이동을 안 합니다. 저쪽 진영 지지하는 사람이 “아! 이쪽 잘 하는구나”해서 이쪽으로 오고, 저쪽 잘 한다 해서 가고 이런 게 없어요. 우리 편을 지지하냐 마냐, 지지할 행동을 하느냐 아니냐? 이런 차이거든요. 이런 점을 볼 때, 우선, 자기 지지층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여권은요. 나라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만 챙기고 있어요. 예를 들면 재벌 중심, 대기업 중심, 가진 자 중심 이렇게 가면서 반대는 과감하게 버리죠. 정규직 해고를 쉽게 하는 법안 만들어요.
수백만 명이 쳐다보고 있는데도 바로 칼질을 하잖아요. 자기 쪽이 아닌 사람은 용감하게 버리거든요.
그런데 우리 야권 쪽은 반대로 하고 있어요. 나라를 책임지는 것도 아닌데 전체를 맨날 생각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자기 진영보다는 남의 진영을 신경 쓰고 있어요. 보수를 견인해야 한다든가 보수와 타협해야 된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는 말이죠. 완전히 거꾸로 가는 거예요.
저쪽은 전체에 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식구를 확실히 챙기니까 단단한 거예요. 지지율이 안 나눠진단 겁니다. 왜냐면 전체를 가지고 자기 진영을 먹여 살리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절반도 못 가지고 있는데 전체를 커버 하겠다고 하면서 자꾸 남의 집을 집적거리니까 지지 기반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아주 단순하죠. 그런데 이것을 인정 안 해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관철해서 대한민국의 권력을 쟁취하고 거기에 기반을 둬서 나라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겁니다. 우리 진영을 단단하게 묶어세우는 게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거예요.
정면으로 승부를 해서 권력을 쟁취하면 그때 비로소 전체를 확실히 아우르면 되잖아요. 그런데 전체를 책임질 권한도 없는 사람이 자꾸 전체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죠. 주요 언론에서 확 쥐어박으면 겁나가지고 슬쩍 뒤로 빠지고…….
동 - “야당 강경파 때문에 아무 것도 안 된다” 식의?
재 - 그렇죠. 보수로 이동해야 된다. 너무 지나친 개혁주의는 안 된다. 같은 말들인데, 뭐가 지나친 개혁주의라는 겁니까? 되돌아보세요. 개혁주의 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하다 못 해 ‘복지 과잉’이라는 이야기까지 하지만, 우리나라가 GDP 대비 복지 지출 비용이 2012년에 9.4프로로 OECD 30개 국가 중, 29위였어요. 비용은 10프로도 안되고 순위는 꼴찌에 있는데, 무슨 복지 과잉이란 말입니까?
이렇게 언론을 이용해서 세뇌시키고 거짓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저항해야 하는 집단들이 동조해 버리는 거예요. 지금 대기업 총수들, 죄진 인간들 빨리 풀어주자고 하고 있잖아요. 한 마디로 미친 짓입니다.
돈 많으면 죄지어도 형량 적게 받고 실형도 적게 살고. 돈이 최고의 가치입니까? 그런데 왜, 거기에 동조를 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