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크 샤인은 전속력으로 캔틀롯 도서관을 향해 달려갔다. 그 어떤 것도 더스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니까! 파티 초대장? 말도 안 돼. 잠깐 멈춰서 인사하기? 세상이 무너져도 그런 일은 없지. 도서관 문? 하! 문 따위는 그에게 아주 우습기만 했다!
"스파이크? 스파아아아아이크?!" 더스크 샤인은 자기 조수를 소리쳐 불렀다. "어디 있어? 중요한 일이 있다고!"
스파이크는 더스크가 마구잡이로 열어제낀 문 뒤의 벽에 처박혀 있었다. 꼬마 용 스파이크는 대답 대신 앓는 소리를 냈다. 더스크 샤인은 이 사소한 뇌진탕에 대해 사과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서, 빨리 <예언과 계시>를 찾아야 해!" 더스크가 급히 말했다.
"왜 그러는데?" 스파이크가 물었다.
"설명할 시간 없어! 그냥 빨리 가져와!" 더스크가 이렇게까지 흠집 없는 논리로 말하니, 스파이크는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서 제일 재빨리 책을 가지고 왔다. 더스크는 황급히 서두르며 책의 차례 페이지를 펼쳤다.
"'조화의 요소: '달 속의 암말'을 참조하시오'?" 더스크 샤인은 큰 소리로 읽었다. 스파이크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지금 잠자리 동화 조사하려고 내 낮잠을 깨운 거야? 이퀘스트리아 탐구지 신문을 너무 많이 읽은 것 같은데." 스파이크는 농담 삼아 말했다. 더스크 샤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자기 조수를 노려보았다.
"첫 번째, 내가 그 신문은 저질 글쟁이들이나 읽는 거라고 말했을 텐데." 더스크 샤인은 사무적인 어조로 말했다. "두 번째, 내 연구는 천 년 전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 냉정하고 정확한 기반을 두고 있어. 세 번째, 이 연구의 결과에 따라서 이퀘스트리아의 운명이 달라질지 몰라. 그러니까 불확실한 내기는 하지 않겠어."
"지난 주에 인간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했잖아." 스파이크가 반박하듯이 말했다. 아직 자기 형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말투였다.
"말했잖아. 이건 이퀘스트리아의 운명에 관한 거라고." 스파이크의 말을 무시하며 더스크가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사람 이야기는 라이라가 꼬드겨서 그렇게 된 거라고. 걔가 어떤지 너도 잘 알잖아."
스파이크는 한숨을 쉬며 물었다. "그래서, 공주님한테 이 이야기로 편지 쓰려고 그래?"
"멋진 생각이야, 스파이크." 더스크 샤인이 말했다. "항상 한 수 앞서서 생각하는구나. 그러니까 네가 내 일등 조수인 거야!" 더스크는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존경하는 셀레스티아 공주님,
천 년째 되는 해의 가장 긴 날, 그러니까 여름 태양절 축제가 열리는 내일, 나이트메어 문의 부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이트메어 문의 야만적인 습성에 대해 고려하면, 지금 당장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당신의 충실한 제자,
더스크 샤인.
잠시 후, 스파이크가 크게 트림하며 답장을 뱉어냈다.
"그래서?" 더스크가 물었다. "뭐라고 하셔? 빨리 군대를 편성하래? 캔틀롯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하나? 형을 불러서 선과 악의 마지막 전투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해야 하나?"
"정신 좀 차리고 인생을 즐기라는데." 스파이크가 아주 정색하며 말했다.
"...뭐라고?"
친애하는 내 제자에게,
정신 좀 차리고 인생을 즐기렴. 너는 벌써 다 큰 숫말이고, 옛날 이야기나 들여다보고 있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단다. 젊은 숫말의 인생에는 공부에 심취하거나 포니챈에서 밤 늦게까지 야한 걸 보는 것 말고도 더 다양한 게 필요하단다. (그래, 맞다. 네 인터넷 기록을 봤단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네가 더 폭넓은 사회 생활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너와 스파이크를 포니빌에서 열리는 이번 여름 태양절 축제의 감독관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단다.
너를 걱정하는 스승, 셀레스티아 공주가.
추신: 이 임무에는 다른 의도도 숨겨져 있단다. 가서 친구를 좀 만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