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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정말 수학보다 중요한 학문인가.
게시물ID : humorbest_569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ngsik
추천 : 39
조회수 : 3675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22 17:13: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22 02:13:04



사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역사를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알기를 진실로 원하고 

그러기에 언제나 어떻게 역사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부족한 지식과 필력으로 역게에 글을 쓰며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요.


다만, 가끔 그런 말이 나옵니다 .

요즘 아이들은 한국전쟁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3.1절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안중근 의사가 누군인지 모른다며 비난합니다.

재미있는 건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이런 말을 쉽게쉽게 한다는 거지요.


물론 역사를 알면 좋습니다.

그러나 피타고라스 정의를 요즘 아이들이 잘 모른다.

미적분의 개념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비난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정말 한국 전쟁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가 피타고라스의 정의보다 중요할까..

정말 역사라는 학문이 수학이나 국어 영어같은 학문보다 우위에 있는가...

한다면 전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할겁니다.


게다가 역사라는 학문 안에서도 과연 안중근 의사와 세종대왕 중 누가 더 중요한 사람인가.

둘 다 알면 좋겠지만 한 명을 더 중요시한다면 누가 우선 순위가 되어야할 것인가.

한다면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 어쩌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언제 만들었느냐보다 

안중근 의사가 무슨 일을 했느냐보다

625가 몇 년도에 발발했느냐보다,


세종대왕이 왜 훈민정음을 창제했으며,

안중근 의사가 어떤 정신으로 독립활동에 임했으며,

한국전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게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끔 티비에서 안중근 의사 사진을 놓고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한 사람이냐..

하며 사람들이 모르면 비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전 참으로 불편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동조해 그 사람을 같이 비난하는 분위기 역시 또한 불편합니다.

어쩌면 그런 강요하는 분위기가 사람들이 역사를 아는 것에 더 지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는 생각보다 쉬운 학문이 아닙니다.

같은 사건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뿐 아니라 내용을 쉽게 정리할 수록 오해와 오류가 많이 생기기에

수학 공식처럼 간단히 수식으로 정리해 만들 수도 없습니다.

저도 역게에 글을 많이 쓰지만 글이 길어질 수록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짧게 줄이니 오해의 측면이 너무 많아져 버립니다. 엄청난 딜레마죠..


역사를 알리기 위해선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그 내용이 너무 길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그러면서 요약에 따른 왜곡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국민적 정서와 너무 동떨어지지 않아야 하는데다,

현대 시대적 정서와 부합하고, 거기에 그럴듯한 스토리나 재미가 존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모든 것이 다 종합되야 그제서야 대중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요.

전 때론 역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역사의 중요함을 역설하시면서 제가 말한 노력을 대체 얼마나 하셨습니까? 하고요.



제가 아주 예전 역게가 없었을 때 제갈량의 북벌 이야기를 쓰며 역사 게시판의 필요성을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이 다행히 베오베에 갔고 그 때 많은 분들이 역사 게시판의 중요함을 언급하기 시작하자

얼마 안 있어 역사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조하며 역사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역게는 생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시들한 분위기기가 됐지요.

그만큼 역사를 대중에 접근시키는 건 어렵습니다. 사실 모든 학문이 다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교사서를 탓하기 보단,

역사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탓하기보단,


역사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글이나 영상이나 그 무엇이라도

하나 더 쓰고 하나 더 만들어 

주입하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권해보는 그런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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