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지금 마트 도착했습니다 ...
다행히 주차장 입구쪽에도 그리고 안에도 "그것들"은 없는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사람이 없으니 안오는 것 같아요 ..
- 아 다행이네요 ...
- 가져가야 할 물건들 목록에 써주신거 말고 다른건 없나요 ?
- 네 없어요 .. 목록에 있는것만 가져오시면 될 것 같아요
물건들을 담는 소리가 들린다
수시로 주변에 "그것들" 이 없는지 돌아보느라
물건을 챙기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 같다.
대충 물건들의 위치는 지난번에 기억을 해두었으니 ...
다행히 아무일 없이 민수와 정환은 집으로 돌아왔다.
가지고 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거실에 앉은 네사람.
- 아까 미진씨가했던 얘기들
그리고 우리가 봐왔던 것들 종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미리와 미진이 했던 얘기들,
그리고 정환의 동생과 같은 모습을 한 "그것"에 대한 얘기 ..
그리고 그동안 서로 관찰했던 "그것들"에 대한 얘기를 하기로 했다.
- 저는 사실 제대로 지켜보진 않았어요
집으로 들어오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
근데, 아까 마트를 다녀오면서 보니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어요 ...
"그것들"은 차에 치이지도 않아요 ...
근데 도대체 "그것들"은 어떻게 번식을 하는걸까요 ...
- 아까 제가 말했지만 ...
이상해요 서로 최대한 부딪히지 않으려는것 같아 보이는데 ..
번식이 가능한건가요 ... ?
- 인간의 번식방법이 아니라면 ...... ?
정환의 말에 모두들 당황한듯 쳐다본다.
- 음 ... 인간의 번식은 섹스로 이루어지지만
"그것들"은 섹스를 통한 번식이 아닐수도 있잖아.
- 예를들자면요 ?
- 가정을 하자면 ... 음 ...
미진씨가 처음에 "그것"을 봤을땐 한마리였지?
그 한마리가 먹이를 먹으면 개체가 2개가 되는거지
2번째 "그것"이 다른 먹이를 먹고 3마리가 되는거고...
그런식으로 번식을 한다면 ?
- 말도 안되요 ...
- 그때 여자를 먹는것까지만 보고 방으로 들어왔다 했지.
그리고 소리가 들린거고 ...
아랫집에 사는 사람이 한명은 아닐거잖아 ?
그런식으로 번식을 한거라면 ?
- ........
-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하는거야 ..
정확한건 아니란거지 ..
내 추측이랄까 ...
지금까지 지켜봐온 "그것"은
밤보다는 낮에 아주 조금이지만 움직임이 둔해지고
한명을 삼키면 다른 한명에게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여러마리가 다가와도 사람이 한명이면 그중 한마리만 사람을 삼키고
두드려서 소리를 내거나 할 순 있지만
물리적인 힘은 없는건지 차나 문이 망가지진 않는다
그리고 지능이 없는지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법조차 보이지 않는다.
서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하지 못하고
쉬지 않고 걸어다니고 있지만
어디서 오는건지 어디로 가는건지 ......... 목적지도 없다.
자지도 않고 사람을 삼키지 않아도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떻게 번식을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언니... 저것좀 봐요!!!!!!
지루했는지 잠시 일어나 창밖을 보고 있던 미진이 외쳤다
미진의 외침에 모두 일어나 창밖을 내다봤다
그곳엔 ... 지금까지와는 다른모습의 "그것"이 있었다.
어린아이모습, 길고양이, 동네 강아지의 "그것"이...
그동안은 동네에서 흔히 보던 성인의 모습만 있었는데 ..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가는것이고
저건 뭔지 ....
- 먹이로 흡수한 '생명체'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럼 아까 정환의 동생모습을 한 "그것"의 모습도 설명이 되는것.
절망적인 표정의 정환.
저 가설이 맞다면 동생도 "그것"에게 흡수당한것이란 말인가...
머릿속이 복잡하다 ..
- 정환씨 ...
- "그것"은 ... 어떻게 해야 없어질 수 있을까요 .... ?
- 글쎄요 .... 알수가 없죠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것들"과 마주치지 않는것 밖엔 없으니까요 ..
-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지낼수는 없을것 같아요!
우리도 ... 한번 공격해보죠!
민수의 말에 모두 민수의 얼굴만 쳐다본다.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공격한단 말인가 ..
우린 피하는것밖엔 없지 않나 ... ?
"그것"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흡수되는데 ?
말은 안하지만 모두의 표정이 같은 생각이라는것을 말해주고 있다.
민수는 아무말 하지 않고 뒷쪽 배란다로 나가 한참을 부스럭거리더니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생활할때 아버지가 사두셨던
빨랫줄뭉치를 가지고 나왔다
- 이걸 한번 던져보죠 ..
- 그게 될까요 ... ?
이것도 흡수되지 않을까요?
- 시도는 해봐야죠 ... !
지난번에 자동차도 그리고 문도 ...
통과하지 못했으니까요!
민수의 말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민수는 비교적 바깥과 가까운 거실 창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어기적어기적 다가오고 있는 "그것들"
대문앞으로 가까이 온 "그것"에게 줄을 던지는 민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모두들 그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 타앗
!!!!!!!!!!!!!!!!!!!!!!!!!!!!!!!!
줄이 튕겨났다
"그것"에게 흡수될 줄 알았던 줄이
"그것"에게 부딪히고 튕겨나온것이다!!!!!
네명의 눈에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과 짐승등 .. 생명이 있는것만을 흡수하고
생명이 아닌것들은 흡수하지 않는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