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위에서 이 영화 정말 "후졌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650만을 넘었습니다.
보통 후졌다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합니다. 왜냐? 후지니까요.
이렇게 후졌다는 얘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는 제기억에 디워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0만 이상이 봤다는 것은 그 영화에 뭔가,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분명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뭘까요? (너무 길어질까봐 생략 ㅠㅠ)
독점적 배급과 관련된 몇가지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많은 경우에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얘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CJ가 배급해서 CGV를 비롯 도배를 했다가 아니라 쇼박스가 배급했습니다.)
극장독과점의 경우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봐야합니다.
자기작품 밀어주기보다는, 결국 관객들이 많이들 보니까 파행적인 개봉관 숫자가 유지되는 겁니다.
아무리 밀어줘도 우리가 안보면 극장은 관수를 수직낙하 해버리며 떨어뜨립니다.
이것은 마치 도대체 누가 저런 쓰레기같은 정치인을 뽑아주는거지? 의문이 들어도
결국 누군가 마구 좋다고 우루루 찍어주니까 당선되는 것이랑 똑같습니다. 그냥 안뽑으면 떨어집니다.
마침 기회가 있어, 남자 대학생 1~2학년 10여명에게 물어봤습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봤다고 합니다.
모두가 여자친구랑 봤다고 합니다.
모두가 영화자체는 돈아깝고 실망스럽다 합니다.
모두가 같이 본 여친은 재미나게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실망이지만 같이본 여친이 만족했으므로 "영화관람"에 투자된 모든 비용/시간은 아깝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영화주인공이 남자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이상은 무슨 통계도 아니고 일반화 될 수도 없는 그냥 조금 재미난 현상이었을 뿐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현상과 결과를 토대로 미래의 한국영화는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관객의 소비행태의 현명함을 촉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단지 영화를 만드는분들이 엉뚱하게 착각해서 미래의 한국영화에 자충수를 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