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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당했습니다. (가게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게시물ID : bestofbest_5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守護天使☞
추천 : 260
조회수 : 7002회
댓글수 : 1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06/23 07:23:43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6/22 21:36:30
일단.. 유머글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분노한 마음을 적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일단 사기당한 사람은 제가 아닌 저희 어머니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한식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점심때마다 제가 가서 도와드리는데 이번주가 예비군 훈련기간이라서 가게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근데 오늘 사기꾼한테 사기를 당했습니다.

저도 직접 겪은게 아니라 어머니 말씀을 듣고 남기는 것이기에.. 정확하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오유인들중에.. 혹은 오유인들 부모님중에 저희와 똑같은 피해를 입으실까봐 글을 남깁니다.

특히 용산쪽에 계신분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말고 다른 집도 똑같이 사기를 당했다고 경찰이 그러더군요

오늘 아침 10시경에 어머니가 가게에 있는데 한 사람이 가게로 왔습니다.

연예인 '최XX' 매니저라고 하면서요..

그러면서 지금 연예인 30여명이 한강 고수부지에서 축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 식당으로 온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빨리 음식을 장만하고 술을 준비하라고 했답니다.

그리곤 자신들은 소주, 맥주 이런것 안먹고 오직 양주만 먹는다면서 양주를 자기들이 시킬테니 돈을 달라고 했답니다.

안그래도 요즘 가게가 불황이라서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30~40 여명이 온다는 소리에 어머니는 마음이 급하셔서 어쩔줄 모르셨습니다.

아버지는 출장가셔서 안계시고 저는 예비군 훈련중이고..

일하고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점심시간에 잠깐 도와달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동생도 일이 바빠서 나오기가 어려웠지요..

그때 이 사람이 한 말이.. 양주를 시켜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400만원을 달랍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30여명의 연예인들이 온다고 한들.. 양주값이 400만원을 넘어가게 마실 수 없다는 것은.. 술 드셔본 분들이라면 아마 한번에 알아채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시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시켜서 돈을 찾아오라고 하셨답니다.

아주머니께서 은행에 가신 사이에 전화가 계속 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곧 도착할꺼라면서 자꾸 재촉을 하더랍니다.

최XX, 하XX, 김XX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예인들이 지금 바로 온다고.. 빨리 준비하라고요..

근데 아주머니께서 도장을 안가지고 가셔서 다시 가게로 오려다가 다시 생각을 해봤답니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하더라도.. 400만원씩이나 줘야 할 필요를 못 느꼈답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니 어머니도 이상하다며 가게로 오라고 하셨답니다.

아주머니께서 가게로 돌아왔는데.. 어느 은행인지 몰라도 저희 가게랑 가장 가까운 은행이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도착하시니 어머니께서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계시더랍니다.

매니저라는 사람이 하도 독촉을 해대서 장어값과 가지고 계신 돈 90만원을 그 사람에게 주고 잠시 들어갔다 나온 사이 그 사람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경찰이 와서 조서를 꾸미고 가면서 다른 가게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300만원을 털어서 달아났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참.. 전화국에 통화내역을 조사하려해도 절대 안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부분은 경찰에게 부탁을 했답니다.

정말로.. 우스운 이 사기행각에 정말 많은 가게 주인들이 당한다고 합니다.

경기 불황이고..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장사가 잘 안되니.. 단체손님이라는 그 말에 귀가 솔깃하여서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참 슬픕니다.. 돈 90만원.. 한달 뼈빠지게 일하셔야 겨우겨우 버실수 있는 돈입니다.

하지만.. 그 돈 90만원이 아까운게 아니라.. 그 돈 버시려고 아침부터 나가셔서 밤 늦게까지 일하시는 어머니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좀전에도 앉으셔서... 내 돈.. 내 돈 하시는데... 정말.. 답답하면서.. 안쓰럽습니다.

사기꾼들... 당신들은 겨우 돈 몇십만원 훔쳐갔을 지 몰라도.. 나에게 당신들은 우리 어머니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마들입니다.

부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더 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유머글이 아니라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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