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대통령 탄핵을 놓고 사생결단의 결투를 시작한 가운데 네티즌들도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덩달아 들끓고 있다. ‘국회를 도리어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통령을 갈아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탄핵 반대 네티즌들은 ‘국회 자격론’을 거론하면서 ‘국회 역심판’을 주장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엠파스의 네티즌 ‘hdzzang’은 “큰 도둑들이 모여서 대통령을 몰아내자고 야단들이니 국민들이 투쟁할 때”라며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탄핵하자’고 주장했다. 포털 다음의 ‘테테테’는 “야당은 나라를 망치는 탄핵을 중단하고 폭설로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아픈 상처나 어루만져 주라”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국회의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서명작업에 돌입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다음의 경우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cafe.daum.net/antitanhaek)는 카페가 만들어져 10일 오전 현재 800여명의 회원이 가입,5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지난 9일 오후부터 오프라인상의 촛불시위에 나서는 등 국회의 대통령 탄핵발의를 규탄하는 모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반면 탄핵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대통령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다음의 ‘전○○’은 “서민은 법을 지켜야 하고 대통령은 선거법을 안 지켜도 된다는 논리는 불공정하다”며 탄핵발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엠파스의 ‘hyunhuh’도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은 탄핵받을 수도 있다는 역사적 필요성이 있다”며 탄핵을 발의한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정치권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 스투 홈페이지(www.stoo.com) 게시판에 의견을 올린 한 네티즌은 “모두 법의 심판대에 올려버리는 게 어떨지”라며 씁쓸해 했다.
여야 한발씩 양보할 것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다음의 ‘선각자’는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국회는 탄핵안 제출을 철회해야 한다는 건 초등학생도 아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홍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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