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기사 하나 보고 생각나서 적어봐요
솔직히 어렸을때 할머니들이 귀엽다고 '고추한번 만져보자' 하면서 당하는건
남자들이 당하는 성추행의 기본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ㅡ.ㅡ;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요
그날 제가 당번이었는데 같이 당번하는 애랑 가위바위보 해서 일 몰아주기를 했었습니다.
수업 다 끝나고 청소도 끝나고 청소하는 애들은 다 가고
칠판에 공지 적고 창문 문 다 잠그고 했는데
둘이서 정리할걸 혼자서 하니 좀 늦게 끝나더라고요
다른반은 다 불 꺼지고 애들 다 나가고 같은 층에는 저밖에 없었습니다.
정리 다 끝났다고 교무실에 가서 담임선생님한테 열쇠 드리고 나오려고 교실 문을 잠그려고 했을때였습니다.
"어머 이제가니?"
뒤를 돌아보니 중년의 여자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아는 선생님이 아니라서 아는척 하는게 어리둥절했죠
"아... 네..."
"문 닫으려고?"
"네 제가 당번이라 이제 문닫..."
말을 다 잇기 전에 그 여자분이 제 양 다리 사이에 손을 댔습니다.
"어디? 여기??"
그 순간 경직됐어요.
그리고 이 아줌마가 제 성기를 주물럭거리는겁니다.
머리가 텅 비었습니다.
"별로 닫을것도 없네"
하며 웃고 그냥 갑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말에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해대는데
신기하게 그 순간엔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아무 생각이 안들어서...
나중에 알고보니 그 중년 여자분이 우리학교 교감... ㅡㅡ;
그런 미친 성추행 할머니가 교감자리에 올라갔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나중에 담임선생님께 얘기 해봐도
"네가 귀여워서 그랬겠지"
하는 말씀 뿐이어서 그냥 다른사람들한테 얘기하는걸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여자분들이 성추행이나 성폭행 당했다는 기사 보면 남얘기 같지 않습니다
전자발찌 채우고 무기징역 때리고 해야죠
근데... 남자가 성추행 당한건 왜 똑같이 봐주지 않나요?
솔직히 남자라서 강간 당할 가능성은 여자보다 훨씬 적겠지만(나보다 힘이 쎈 게이한테 당할 가능성이란게 그닥 없으므로)
남자 여자를 따지지 않고 정말 수치스런 일이에요
저 일 있고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정말 역겹고 그때 그 아줌마 싸닥션 때리지 못한게 한인데
가끔 남자들이 당했다는 기사에 여자들이 제대로 처벌 안받는거 보면 너무 속상합니다.
남자가 당하면 좋냐고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저 만져주면 좋죠
근데 생판 모르는 여자가 만져서 기분 좋을 남자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