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4년 8월 28일 ...토요일 늘 다가오는 토요일 이었답니다. 치과를 가려고 꾸역 꾸역 지갑에 기존에 있던 돈에 5만원을 추가로 채우고 치과를 다녀온뒤 문득 세상을 사는데 회의가 느껴지더군요 너무 무언가 짓누르는 거 같고 삶에 있어 내가 무언가를 하는가 하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냥 전철을 타고 8호선을 탄뒤 분당선을 타고 야탑,이매,서현,정자...등을 타고 종점인 오리역을 도착 했죠 그리고 문득 지도를 보고 오리역에서 지갑에 표를 넣고 오리공원으로 갔습니다.
너무도 조용하고 물흐르는 소리와 새들 그리고 사람 몇분이 보였습니다. 마냥 걸었지요 1시간 쯤 걸었을까? 숨이차 벤치에 몸을 놔둔채 잠시 졸다 다시 걸었답니다. 근처 물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이런곳에 사는 사람은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걸어가다 이제 오후 3시20분쯤 앞에 걸어오는 아주머니를 보았지요 그리고 전철을 묻고 걸어 가는데 쭈욱 따라오시더니 절 다른 곳으로 빨리가는 길을 안내
해주는 거예요 저는 그방향으로 뛰어 갔습니다. 그러고 지갑을 보았는데 앗 없더라구여 -_-;; 앞주머니에 넣어 두었었는데..
어디선가 떨어 뜨렸겟죠 -_-;; 그때 부터 고난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둘러 보았지만 지갑을 찾질 못햇습니다.
사실 제가 눈이 무지 나뻐 1M이상은 잘 못봅니다. -_-;;;
그결과 전 돈이 한푼도 없었습니다. 결국 전 걷기를 택했지요.
오리 -> X역 -> ->정자 -> 서현->야탑 -> 모란->... -> 목표지점 ..
걸어오다 보니 참 분당이 좋긴 하더군여 잔디도 많고 ... 개울도 있고 분당 사무소 근처에는 중앙공원이 오리역에는 오리공원이 ..서현 부근에는 율동 공원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정자역 주변에 오머리고기??집인가는 사람들의 줄이 한창 서 있더군여
어째든 전 걸엇습니다. 친구 몇몇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울 친구들이었죠..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의 반응이 지갑 분실한것 보다 더욱 가슴이 아펐습니다.
내가 이렇게 한심했나 느껴지더군여 ... 세상에 진정한 친구란 없긴 서운하더군여 그러면서 전 계속 그냥 걸었습니다.
걷다가 택시를 타고 집에 갈까 생각을 했지만 그냥 걸었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해서인지 숨이 차고 다리가 아푸더군여 겨우 지하철 14정거장 정도를 걸어가는데 말입니다. 5시간 동안 걸으면서 여러가지가 떠올랐습니다.
다른 친구가 나였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지갑에는 모가 들어 있엇지? 리더스 클럽 카드/LG 카드/국민패스카드/체크카드/중앙병원 퍙생카드/현금들/카드 영수증/신분증..
그런데 지갑에 든것중 지갑이 젤 아까웠습니다. 동생에게 받은 생일 선물이었거든요 처음..
받은 거여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하늘이 보이더군여. 하늘을 참 안보고 살았던거 같습니다. 무엇에 찌들어 살았는지 늘 보이는 건 천정 그리고 앞 .. 미쳐하늘을 노을지고 변해가는걸 본지가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갑 보다도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과연 내가 그들에게 얼마나 잘 대해주지 않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