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묵직한 답답함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새벽입니다. 문득 제가 9년전에 그렸던 '참여의 이유'라는 카툰이 생각나 다시 파일을 찾아보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2004년 3월12일 제가 31살때 제가 뽑은 우리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습니다. 그 뉴스를 접하자마자 차에 올라 울분에 차 광화문으로 차를 몰아갔습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을 저네 멋대로 탄핵한 무리들에 대한 분노에 머리가 혼미해질 정도로 화가 났었습니다. 저는 노대통령때문에 세번 울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 지인들 모아놓고 한턱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게 첫번째, 탄핵되었을때 격하게 흘렸던 분노의 눈물이 두번째, 돌아가셨을때 왜 지켜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슬픔의 눈물이 세번째 였습니다.
1894년 프랑스의 포병대위 A.드레퓌스가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종신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진범이 다른 사람이라는 확증을 얻었는데도 군 수뇌부는 진상 발표를 거부하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고. 진상을 탐지한 가족이 진범을 찾아 고발했지만, 군부는 무죄 석방했습니다. 그러나 재판결과가 발표된 직후 소설가인 E.졸라가 공개한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의 논설로 인하여, 프랑스 전체가 ‘정의·진실·인권옹호’를 부르짖는 드레퓌스파와 ‘군의 명예와 국가 질서’를 내세우는 반(反)드레퓌스파로 분열되었습니다. 군부는 계속 유죄를 선고했지만 드레퓌스는 마침내 대통령 특사로 석방되었죠.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언제 '드레퓌스'가 될지 모릅니다. 티비 뉴스보면서 인터넷에 댓글만 달면서 '내가 나선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며 불의를 못본 척하면 저들은 계속 우리를 무시하고 악행을 되풀이 할 것입니다. 저또한 9년간 바쁘다는 핑계로 못본척 해왔습니다. 반성합니다! 그런데 결혼 6년만에 사랑하는 아내가 임신을 했습니다. 태어날 아이에게는 이런 현실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투명하고 법과 원리, 원칙하에 정당하게 토론하고 경쟁하는 Fair하고 세련된, 자랑스러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 이제 의자에서 일어나 거리에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들과 함께 묵직한 분노를 보여줍시다. 도를 넘어섰습니다. 우리가 만만한 겁니다. 어리석은 군중이 아니라는 사실을 뜨겁고 묵직한 촛불의 바다로 보여줬으면 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