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시골에 있는 270명 규모
주 고객은 아사히 카세이, 큐슈전력
그리고 고속도로 전기공사도 맡아서 합니다..
한마디로 대기업 1차 하청업체....
두서없이 적어보는 회사에 대한 이것저것...
1.처음 면접보러 왔을때 느낀건데
여직원 대부분이 50대 이상
알고보니 다들 출산휴가 1년받고
대부분이 복귀한다고 합니다.
2. 신졸사원은 6개월, 중도사원은 3개월의
입사연수를 받습니다.
신졸사원의 경우 부서 뺑뺑이 돌리면서
본인에게 맞는 부서를 선택
중도사원의 경우 전에 일했던 경력은
입사시 고려사항일뿐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 줍니다.
대신 배치부서는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부서로 임시배속되어 얼굴도장을 찍게함
3. 매년 전체사원여행, 벗꽃 만개하면 바베큐파티 등등
사내 행사가 많습니다.
4. 월급은 공무원처럼 급여규정이 성문화 되어있어
직급, 나이만으로 대충 월급을 알수 있습니다.
5. 학력은 입사결정에 고려대상이 되겠지만
입사후 고졸사원과 임금격차는 없습니다...
어차피 고졸사원들도 구르다보면 30살 되기전에 전문가가 되니까요..
각종수당들이 너무 많아서 아예 책자로 줍니다.
대신 인사고과는 확실합니다.
나이 40에 사업소 소장이 되신분도 있습니다.
6. 입사식 직후에 60세 정년 표창수여식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앞으로 매년 고용갱신해서
(일본은 60세 이후 고용갱신여부는 노동자 본인이 정합니다.)
70세까지 일하겠다고 합니다.
7. 이번에 입사한 사원은 저 포함해서 10명
대학원졸 1명(중국인, 일본 현지 대학원)
대졸 3명(저 포함)
고졸 6명
입사식때 각 부서장 소개가 있는데
사람 부족한 몇몇 부서는 자기소개하다가
"우리 부서는 사람이 너무너무 필요해요~"이런 드립시전
부서를 정하는 칼자루는 사원이 쥐고있으며
신입사원이 정식배치 받아놓고 부서이동 요청을하면
부서장은 내년 신입사원이 들어올때까지 고통을 받아야함
참고로 저는 오이타현 사업소 배치될 예정인데
전기설계 경력자 모집공고를 올려놓고 몇달때 소식이 없다가
사장님께서 제 이력서가 도착한날 바로 비행기 타고
일본으로 면접보러 오라고 메일을 날리심
8. 격주로 주5일근무 그런데 일본은 대체휴일을 대부분 월요일에 박아버리는 나라여서
주 6일 일할때도 있지만 매달 3일이상의 연휴는 반드시 있습니다.
9. 외국인... 그중에서 해외에서 직접 데려오는건 제가 처음이였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제 이력서 보고 제일 처음 물어본게 "우리회사 어떻게 알고 지원했어요??"
예..맞습니다...
창립 67년(2차대전 패망 직후)
전형적인 종신고용제를 고수하는 일본회사였습니다.....
거기에 지역기반의 공사업체라 망할일이 전혀없죠...
전 단순히 전에 다니가 그만둔 회사때 경험으로
"한국이랑 거래없는 회사를 찾자!" 했던게 정답이였습니다...
삼...엘....현....기....다 ㅆㄹㄱ들........
6개월 넘게 헬로워크 모집공고 처다보고
라쿠텐 글로벌에서 직구로 이력서 구입해다가
2주 걸려가며 자필이력서 한장 간신히 작성해서
매번 EMS로 보내고...
피말리는 싸움을 했던게 드디어 결실을 맺는거 같네요...
물론 고액연봉 받는것도 아니고 샐러리맨 수준이지만...
이 일을 하면서 미래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점이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물가 안정되어있고 이자율 낮아서 결혼후 30년 장기상황 대출받고 집살수있고...
그냥 편하게 일에만 집중하면 나머지 고민거리가 없다는게 이렇게 행복할수가 없네요.
혹시 일본 취업 생각하시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하지만 블랙기업은 반드시 조심하셔야합니다...
뭐 블랙기업이라해도 한국의 중소기업에 비하면
많이.... 아주 많이 좋은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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