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는데 6시 15분쯤 퇴근을 해서 커피 한잔 마시고 지하철역에 내려 갔으니 얼추 맞긴 할겁니다.
다른게 아니고 제가 탄 역 이름이 '하단'역인데요, 두번째 정거장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타는 관계로 하단만 지나쳐도
자리가 거의 꽉찹니다. 오늘도 여느때처럼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그래도 군데군데 자리가 꽤 비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역인 '당리'역에서 벙거지 모자를 쓴 남자가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제 맞은편쪽에 앉더군요. 그때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보통 남자면 여자와 여자 사이에 빈자리가 나도 잘 안앉잖아요? 자리가 거기 밖에 없었으면 모를까 제 옆자리도 비었었고 다른곳에도
남자들 옆자리가 꽤 있었거든요.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여자 사이에 앉고 싶은 사람인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남자 행동이 정말
수상했습니다..; 자기 오른쪽에 앉은 여자 얼굴 앞에 손을 갖다 대고 휙휙 흔들지 않나, 나중엔 아예 여자 얼굴 앞에 지 얼굴을 들이 밀고
빤히 쳐다 보더군요. 근데 여자분이 자고 있는지 눈을 감고 있어서 그남자가 그런짓을 하는걸 눈치는 못챘습니다. 저는 이남자가
성추행 하려는건가? 싶어서 계속 쳐다봤습니다.
한참을 그 행동을 반복하는데 손을 보니깐 불안해 하는 손동작을 계속 하더라구요. 가만히 놔두질 못하고 무릎을 손가락으로 다다닥 두드린다던가
하는거요.. 그러다가 자고 있는 여자의 가방끈 한쪽을(등에 메는 가방이었음) 슬쩍 자기 다리쪽으로 땡겨 놓더라구요...;
이거 보고 딱 감이왔습니다. 도둑놈이구나..; 근데 그 뒤는 못보고 제가 내려야할 정거장에 와버려서 그 뒤는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뉴스 찾아보는데 비슷한 이야기도 기사로 안나와서 별일 없는가보다 싶긴 한데.. 끝까지 못보고 내려서 왠지 찝찝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