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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문 천사는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네요..
게시물ID : bestofbest_57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한스푼
추천 : 203
조회수 : 44746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10/05 01:50: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9/29 10:16:56



매달 70만원 벌며 기부… 세상을 떠난 후, 세상을 부끄럽게 하다…짜장면 배달원 김우수씨의 마지막 흔적

한달 70만원 벌이의 변두리 중국집 배달부. 창문도 없는 4.95㎡(약 1.5평)짜리 고시원 쪽방에 살면서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을 돕던 후원자. 7세 때 고아원에 버려져 지난 24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틀간 아무도 찾지 않은 병실에서 쓸쓸하게 숨진 사람. 김우수(54)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중국집 '동보성'은 김씨가 지난 5년간 주말마다 배달부로 일한 곳이다.

가게는 33㎡(약 10평) 크기에 불과하다. 주인 이금단(45)씨는 "김씨 아저씨는 출근 시각보다 한 시간 일찍 가게에 나와 영업 준비를 하던 사람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실했던 김씨는 유품이 된 지갑 속에 5000원권 3장과 1000원권 45장을 남겼다. 다음 날 배달에 필요한 거스름돈으로 쓰려고 미리 준비해 놓은 돈이었다. 김씨는 주말마다 오전 8시부터 13시간 배달일을 하고, 오후 9시 일당 9만원을 받아 마을버스를 타고 아무도 없는 고시원 쪽방으로 돌아갔다.

◆월세 25만원 고시원 쪽방

동보성에서 마을버스 열다섯 정거장 떨어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시원 구석 방. 김씨는 창문도 없는 좁은 방에서 4년 전부터 월세 25만원을 내고 살았다.

27일 주인을 잃은 방 한쪽에 놓인 책상 위에는 그가 후원해 온 아동 3명의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가 놓여 있었다. 책상 서랍에는 후원했거나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받은 감사편지들이 보물처럼 놓여 있었다. "용돈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매일 노는 것은 아니에요." "보내주신 14.25달러로 가족을 위한 옷과 농작물을 구입했습니다. 항상 후원자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에티오피아 후원아동)" "후원자님 언제나 저의 마음을 알아주셔서 감사드려요."


김씨는 158㎝, 55㎏의 작은 체격이었고, 웃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2~3벌뿐인 옷은 언제나 깨끗이 빨아서 입었다.

동보성 주인 이씨는 "2009년 연말에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을 대통령이 초청한 적이 있어요. 다들 잘 차려입고 가라고 했지만, '평소 내 모습이 제일 떳떳하다'면서 배달 일할 때 입는 검은색 옷을 입고 갔어요. 꾸미지 않는 사람이었어요"라고 했다. 고시원 총무 박모(34)씨는 "월세도 한 번 밀린 적 없고, TV를 볼 때면 남에게 피해를 줄까 봐 볼륨을 최대한 줄여서 보던 사람"이라고 김씨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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