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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장비는 많이 나아졌나요?
게시물ID : military_57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20데니아
추천 : 2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7/21 02:23:35
예전 군생활이 떠올려본김에 글한개 더 올리고 잘께요.
저는98년도 군번이고 2000년에 제대했습니다. 15년이 지난 현재 육군의 장비사정이 궁금해서 써봅니다.
군생활하면서도 의구심은 많았습니다. 입대전에도 약간 밀덕끼가 있긴했어요.

k3는 요새 잘 살고 있나요
분대지원화기죠. 저는 수색중대에서 복무했었습니다. 소대당 2정씩 가지고 있었어요.
자대배치받고서 처음 봤을때 속으로 그랬죠 'ㅎㅎ 진짜 미니미랑 비슷하게 생겼네' 그런대로 이쁘게 생겨서 좋아했습니다. 
보는것만요. 무거운건 절레절레...
사격을 아주 자주 갔었더랍니다. 보통 1주에 두번. 부대근처에 있는 축소사격장으로요.
그렇게 뻔질나게 사격하러 다니면서도 제가 제대할때까지 K3가 시원하게 긁히는걸 딱 2번 봤습니다.
중대에 6정있는 k3중에 제대로 사격이 가능한건 다른소대에있는 단 한정이었죠. 나머지는 한발쏘고 걸리고 두발쏘고 걸리고..암에 걸리고...
저희 소대에 있던 k3사수고참은 자신의 k3를 종종 엑스칼리버라고 불렀습니다. 휘두르는게 더 나을거라면서요.
그리고 관물대에는 더블유디40이 언제나 있었죠. 마음의 위안이었던거 같았습니다.
부소대장이었던가, 분대장이었던가 생각은 잘 안나는데, 그 한마디는 참 멋졌어요.
"음...만약에 실전터지면말야..어차피 같은 5.56이니까 우리들이 한발씩 더 쏴주자. 
가끔 연발로도 쏴주면 도움이 될꺼야, 쟤(k3)는 조준사격하라고 하고 ㅋㅋㅋ" 
요새는 많이 개선이 되었길 바랍니다. 

또 하나, 제가 짬이 좀 차오를 무렵에 신형엑스반도로 교체했었습니다.
사실 엑스반도...아니 그보다는 탄창넣는 그게 문제였잖아요? 허리띠 아래로 덜렁거리는 그 혐오스러운 네모난 바구니...
군대는 각이라며 탄입대 구겨지면 보기안좋다고 두꺼운종이로.....아오;;;
여튼 그게 미군군장을 따라해서 만든 군장으로 교체되었었죠. 상체를 받쳐주는 조끼형태로, 무엇보다 탄창을 가슴부분의 주머니에 쏙쏙 넣을수 있어서 좋았죠. molle에 비하면 참 초라했지만, 엑스반도보다야 훨씬 편했어요. 실탄20발씩 채워넣은 탄창을 4개꽂고 뛰어다니다보면 하늘과 땅 차이었죠.
근데, 제가 진짜 놀랐던건 제대하고나서 예비군졸업할때까지 현역들에게서 그 신형군장을 못본거였어요.
아무리 후방이라고 해도 그렇지.... 왜 새로 만든걸 바로 안써먹고 창고에 처박아 두는거야,,,

야시경도 불만이었어요.
이것도 제발 개선이 되었길 바라는것중에 하나인데요. 
제가 있을때만에도 야시경크기가 소형망원경만했어요. 이게 경계근무설때 가끔씩 손에 들고 보기에는 좋아요.
문제는 매복들어갈때 헬멧에다가 클립장착하고 거기에 야시경 부착해서 들어갈때.. (소대장,분대장한테밖에 수량이 안나오는건 당연)
보통은 가방에 넣고 크로스백메듯이 하고 다녔죠. 
귀찮아서 안끼는게 아니었어요. 끼는게 훨씬 좋죠. 가끔 외부에서 초대손님 오면 헬멧에 끼고 들어갔는데, 진짜로 목이 부러질것 같아요. 
무거운게 이마위에 붙어있으니 조금 걷고나면 정말로 입에서 숨을 내쉴때마다 욕이 나옵니다. 방탄도 야시경무게 때문에 자꾸 흘러내려서 아무리 턱끈을 꽉 조여도 앞으로 내려옵니다. 
분대장급들이 야시경 가지고 가는게 소총에 달린 야간표적지시기때문인데, 그냥 한쪽눈짜리 가벼운게 사격하기에도 편할텐데말이져.
가끔 미디어에서 특수부대원들이 야시경끼고 뛰어다니면서 조준사격하는거 보게 되면 진짜 존경심밖에 안듭니다.
야간표적지시기얘기도 나온긴에 해야져.
좋긴 좋습니다. 처음 야시경끼고 소총에 지시기달고 사격할때의 기분은 정말 비할데가 없어요.
야간사격은 다들 해보셨겠지만.. 군부대있는 깜깜한 야산에서 뭐 보입니까? 대충 위치 때려잡고 쏴야져.
근데 이건 와.... 초록색빛줄기가 표적을 딱 가르키는데 이건 진짜 신세계입니다.
나중에 제네레이션킬볼때 미군해병대애들이 야간에 치루는 총격전장면. 상대가 안될 수 밖에 없어요. 역시 세상을 지배하는건 이공계에요.
문제는 k2소총이 그런 악세사리를 다는게 너무 귀찮게 되어있어요.
매일 저녁마다 병기계원은 드라이버들고 k2 윗뭉치위에 있는 나사 풀고 조이느라 땀 뻘뻘흘립니다.
제가 군복무하던 시절도 피카티니레일은 있었어요. 서바이벌게임유저들이 한창 사랑하고 있었죠.
왜 안달까요? 보병들은 그저 신체능력으로 불편함을 극복하라고 그러는 걸까요?

야밤에 옛생각하면서 쓰다보니 쓸데없이 길게만 써버렸네요...
제 생각은 그래요.
맨날 내무생활선진화어쩌구, 하면서 쓸데없는 작업이나 시키면서 장병들한테 노예생활 시킬게 아니라
군인인걸 자기스스로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잡초하나 뽑을시간에 총한번 쏘는게 낫지 않을까요. 
막사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놓는게 군인의 자세입니까, 그깟 각좀 안잡으면 어때요. 
소중한 남의집 자식들 데려다가 군복입혀놨으면, 제대로 군인 대접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맨날 똥국먹이고 삽이나 쥐어주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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