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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딸아이의 화상과 아내
게시물ID : baby_5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듯한삶
추천 : 30
조회수 : 1729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5/01/23 01:20:18
밤에 잠도 잘안자서 엄마 잠못자게 하고 한번씩분유랑 이유식거부로 엄마 힘들게 하던 우리딸이 화상으로 입원했습니다.

 아내가 주전자에 끓인물을 보온병에 붓던 중이었습니다. 9개월된 딸이 아내에게로 기어와서 아내가 딸을 않아서 다른곳으로 옮기려고 허리를 숙이던 와중에 어떻하다 보온병에 건들렸는지 보온병이 넘어져서 담겨있던 뜨거운물이 아이 에게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저는 세수중이었고 아내의 알수없는 미친듯한 비명소리에 화장실 문을열어보니 아내가 넘어갈듯 우는딸아이를 안고 화장실로 뛰쳐들어왔습시다.저는 이게무슨 상황인지 잠시 멍해졌고 아내는 샤워기로 딸아이 몸에 물을 뿌렸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 저는 왜그러냐고 물으니 아내는 제정신이 아닌얼굴로 딸아이의 이름만을 불렀고 그제서야 보니 딸아이 등전체가 벌것게 익은 것이눈에 들어왔습니다. 

잠시 샤워기로 몸을 식혀준후 근처의 큰병원의 응급실로 향했고 그곳에서는 자기들은 치료를 못하니 다른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시간이 아침8시 조금넘은 출근시간이라 자가용으로 갈 경우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차가 많이 막히니 구급차만 이용할수 없냐고 하니 10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하여 자지러지는 아이를 안고 발만 동동구르면 울고있는 아내와 같이 기다리다 구급차를 타고 대구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왔습니다. 

와서 보니 정작 아이 보다도 아내의 상처가 더 심하다고 하였습니다. 귀에서 목뒤,양쪽 어깨에 걸처서 2도에서3도 사이의 화상이고 자기피부 이식까지도 갈지도 모르고 나아도 어깨움직임이 불편할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내가 다친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자기도 아프면서 아이걱정만 하다가 응급처치도 못하고..찬물이라도 한번 끼언졌다면 좀더 나앟을 텐데..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기는 등 절반 정도가 살갓이 벗겨자고 허리쪽엔 진피와 표피가 다벗겨진 2도 화상 이라고 합니다.의사말로는. 다행인지.. 아기는 감각기관이 아직 덜 발달되어 아픔은 못 느끼고 놀라서 우는것뿐이라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둘다 한달정도,아내는 그이상 일수도 있고..입원치료 해야되고. 현재 일주일째 입원치료중입니다. 치료는 매일 받는데 받고 나면 아내는 살이 다 녹는것 같은 느낌이라며 무통기도 진통제도 아무소용이 없을만큼, 아내말로는 출산의고통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치며 괴로워 합니다. 보는사람역시 당사자에 비할바는 안되겠지만 너무 괴롭습니다. 

따로 간병할사람도 아이볼수있는 사람도 없어서 저도 회사휴가빼고 일주일째 병원에서 같이 생활중입니다. 좀힘들긴하지만 두사람은 더힘들겠죠. 특히 아내는 자기때문이라는 죄책감에  누구한테 아픈투정도 못하고 혼자서 아기분유 이유식 다챙겨가며 치료받습니다. 치료받고 괴로워하다가도 아이 맘마줄 시간이면 정신차리고 일어나 분유타고 이유식 데우고 합니다.

저도 서서히 이상황에 적응이 되어가는데 사고난 첫날 이틀날은 가슴이 찢어진다는게 어떤 느낌 인지 조금 실감 할수 있었습니다. 내새끼 등껍질이 홀랑 다벗겨진 걸 보는데 진짜 마음이 찢어집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분들은 저보다 몇만배는 더 그렇겠죠..진짜 지금 바라는거는 둘다 치료 잘 받아서 상처잘 아물고 흉터는 좀 남더라도  기능적으로 문제없이 나아서 퇴원만했으면 합니다.

아내는 그럽니다.. 사고 전에 딸이 밤에 잠안자고, 밥 좀 안먹는다고, 맨땅에, 모서리에 머리 좀 찍힌다고 그게 무슨 큰일 이라고 혼자서 우울에하고 노심초사 불안해 하고 괴로워 했는지..그때가 진짜 엄청난 큰 행복을 자기가 누리고 있는거였는데..몰랐었다고 그럽니다..육아게시판 보시는 분들 대부분 육아에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안아픈고 건강한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키, 몸무게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키우신다면 조금이나마 덜 힘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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