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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고대*중세*근-현대 전투-전쟁 이야기(3)-자마 회전
게시물ID : history_10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유
추천 : 10
조회수 : 510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6/30 02:25:44

자마 회전 전개도 1.

 

기원전 202년, 드디어 자마 회전의 막이 올랐다.

 

개전당시 양군 진형은 다음과 같았다

 

<로마군>

전위 : 로마군 경무장 보병 벨리테스 6,000

중앙 : 로마 중무장 보병 1열(하스탈리) 2열(프린키페스) 3열(트라이아이) & 누미디아 보병 24,000

좌익 : 로마 시민기병 에퀴테스 2,000

우익 : 누미디아 경기병 4,600

 

<카르타고군>

전위 : 전투용 코끼리 80

중앙 : 1열 발레아레스 투석병 & 무어족 경보병 & 갈리아,라구리아 중보병 10,000

         2열 카르타고 시민병 & 아프리카,마케도니아 용병대 12,000

좌익 & 우익 : 카르타고 신성기병대 & 누미디아 기병 4,000

후위 : '한니발의 정예' 15,000

 

 

자마회전도. 최고의 전술 VS 최고의 전술이었다.



 

스키피오가 생각한 회전구상도. 파란색이 로마군.

우세한 기병대로 적의 좌우익 기병을 무너뜨리고 배후에서 카르타고군을 공격. 궤멸시킬 생각이었다.

 

먼저 로마군의 전술은 지극히 일반적인 전형을 취하고 있었다.

주력인 중무장 보병을 전부 중앙에 로마군 전통적인 방식으로 3열로 배치하고 있었고 전방에는 경무장보병을 배치하여 카르타고군의 코끼리 부대의 돌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세한 기병대를 양익으로 나누어 전통적인 '기동 & 포위'전술을 충실히 수행할수있는 진형을 짜놓고 있었다.

그리고 전위와 중앙의 보병대에게는 적의 코끼리 부대에 대비하여 특별히 훈련을 시켜놓았다.

 

기병력의 확실한 우위, 그리고 보병전력도 수는 조금 부족하지만 로마군 보병의 중핵이 로마 중무장 보병인것을 가만하면 전체적전력에서 충분한 우위다. 적의 코끼리의 돌격만 조심하여 전력의 손실을 막으면 로마군의 확실한 우세다. 스키피오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포에니전쟁시절, 즉 마리우스 군제개혁이전 로마군.

로리카 하마타 갑옷, 몬테어쩌고식 투구가 두드러진다 ㅎ 


한니발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기병력의 부족을 만회하는 전술을 사용하여야 했다.

우수한 누미디아 기병을 보유했던 동맹국 누미디아의 배신은 한니발 입장에서는 너무 뼈아픈 손실이었다.

 

이에 비하여 한니발의 진형은 명장의 고뇌가 엿보이는 진형이었다.

46세가 된 위대한 전술가는 자마에서 그가 즐겨사용하였던 우세한 기병대를 이용한 포위전술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그리고 그는 적장 스키피오의 군사적 재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스키피오가 우세한 기병전력을 활용하여 카르타고군의 양 옆구리를 노릴꺼라는 사실역시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한니발은 가진 전력을 최대한 활용, 역시 고대서양 역사상 최고의 전술가 다운 전술을 짠다.

 

1. 80마리의 전투용 코끼리의 돌격으로 로마군 중앙 보병대의 전투력을 최대한 저하시킨다.

 

2. 동시에 중앙 1열과 2열 도합 2만2천여의 병력을 돌입시켜 로마군 보병대와 최대한 접전을 벌인다.

 

3. 이동안 좌우익 로마군 기병대의 맹공이 예상되는데, 좌우익에 배치된 카르타고 기병대는 이들과 전투를 벌이는 척하면서 전장을 이탈한다. 이때 로마기병대에게 추격을 허용케하여 같이 이탈하면서 로마기병대를 다른 전장에 참여못하게 최대한 시간을 끄는것이 목적이다.

  

4. 양군 중앙 보병대끼리의 전투는 시간이 흐르면 결국 로마군에게 우세하게 전개될 것이다. 로마군 

이 충분히 지쳤다면 이때 후방에서 쉬고있던 1만 5천 '한니발의 정예'를 투입한다. 이와

동시에 중앙에 분전하던 1열과 2열의 보병은 후퇴하면서 둘로 쪼개지듯이 나뉘어 로마군의 좌익과 우익 공세를 가한다. 나뉘면서 생겨난 가운데 공간에 '한니발의 정예'가 전진하면서 메꾸고 총공세를 취한다.

 

여기서 한니발 전술의 핵심은 3,4번이었다. 로마군을 지치게 한다음 필승카드를 투입하여 격파한다.

한니발이 믿는 필승카드는 부족한 기병력이 아닌 16년의 전투경험으로 단련된 1만5천 '한니발의 정예'였다. 이들을 회전 중반부 이후에 투입함으로써 지쳐있는 로마군을 '끝장'낼 카드로 사용할려는 계산이었다.

이와동시에 2열과 3열의 병력을 좌우로 나누어 적의 측면을 노리는 '보병을 이용한 포위작전'을 생각하였다.

 

 

결국 두 천재들의 전술중 어느쪽이 성공할것인지는 실제 회전에서 판가름 날 텨였다.

 

우세한 기병전력을 이용하여 전통적 포위섬멸을 노리는 스키피오.

부족한 기병전력을 적군 기병에게 걍 던져주는 '희생양'으로 삼고 비주력 보병대로 로마군을 '지치게'만든다음 최정예 부대로 로마군을 끝장내려는 한니발.

 

이 세기의 대결, 두 명장의 전술중 누가 성공할 것인가는 전투의 승패를 결정함은 물론, 로마와 카르타고 양국간에 백여년에 걸친 포에니 전쟁의 최종적 승자를 결정함과 동시에 이후 '역사'를 결정하게 될 것이었다.

 

전투는 스키피오가 로마군 좌우익 기병에게 카르타고 좌우익 기병을 격파하라는 명을 내린 순간 시작되었다.

 

 

포에니 전쟁당시 카르타고군 기병&보병.

카르타고군 기병대는 특히 그 질에서 로마군 기병을 능가하였다.


전투용 코끼리. 카르타고군 전투용코끼리는등에 선교가 달려있지 않았다.

즉, 걍 병사하나가 목에 올라타고 냅다 돌격하는 순수 '개돌용'이었다.

 

로마군 기병의 돌격을 본 한니발은 당장 카르타고 전위에 배치된 전투용 코끼리부대의 돌격을 명한다.

80마리 코끼리의 돌격에 엄청난 먼지폭풍이 전장을 뒤덮어 일순간 자마평원에서 양군은 서로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스키피오는 코끼리부대의 돌격에 당황하지 않고 중앙 보병대에게 계획해 두었던 작전을 실행한다.

 

 

자마 회전에서 로마군 중무장 보병은 진형을 짜면서 로마군의 일반 진형인 '5점대형'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과 같이 포진하였다(즉, 주사위 5에서 가운데 점을 없앤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경무장 보병을 배치하여 멀리서 보았을 때는 로마군 보병대에게 이전처럼 틈새가 없는것같이 보였지만 실제로 중무장보병대의 간격은 어느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카르타고 코끼리부대가 돌격해오는 순간, 가벼운 몸놀림이 가능한 경무장보병들이 중무장 보병 사이사이로 싹 피해버림과 동시에 로마 중무장 보병대 간에는 커다란 통로가 생기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말이나 코끼리 같은 동물은 어느 벽사이에 구멍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그쪽으로 대가리를 들이미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커다란 동물인 코끼리는 돌격하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전환하는것이 대단히 힘들다. 결국 카르타고의 코끼리 부대는 한니발의 기대와는 달리 로마군 보병대 사이사이를 그냥 '지나쳐'버리게 되었다.

통로를 그냥 통과한 코끼리 지휘병들이 코끼리를 세웠을 무렵, 로마 경무장 보병들이 꽹가리 등으로'소음'을 울리며 투창을 던지며 공격해왔다.

 

결국 카르타고군 선봉이었던 전투용 코끼리들은 모두 죽거나 사로잡히고 심지어는 소음에 놀라 뒤돌아 도망쳐 좌익에 있는 카르타고군 기병대를 짓밟으며 혼란을 야기시켜버렸다.

이로써 한니발의 첫번째 전술은 로마군에게 아무 타격을 주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다.

 

 

자마회전 전개도 2.

코끼리부대는 로마군에 아무런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무력화되었다.

대부분 로마군을 그냥 지나치거나 오히려 카르타고군 좌익기병을 혼란에 빠뜨리며 패주하였다.

 

이무렵 로마군 중앙의 3열로 구성된 중무장 보병대와 카르타고군 용병군과 시민군으로 구성된 1,2열의 보병대가 자마평원에서 격돌하였다.

 

제정시대 이전 로마공화정 시기에도 이미 로마 중무장 보병대의 명성은 지중해세계에서 유명하였다.

질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는 로마군은 점차적으로 카르타고군 보병대를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또한 로마군의 좌우익 기병 역시 마주보고 있던 카르타고군 기병대에 맹공을 가하여 점차 밀어붙이고우세를 점해가기 시작했다. 자기편 코끼리부대의 난입으로 혼란에 빠져있던 카르타고군 기병대는 로마군 기병대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였다.

 

이 시점, 스키피오는 회전의 승리를 확신하였다.

적의 코끼리 부대를 아무 타격없이 무력화 시켰고 보병과 기병모두 전술적으로 유리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이대로 기병대가 좀더 밀어붙여 카르타고군 좌우익을 밀어내면 측면 강습을 통하여 '완전한'승리를 이끌수 있다.

 

그러나 상대는 한니발이었다.

 

개전 중반, 로마군이 처절한 전투에 피로감을 느낄즈음 '한니발의 정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순간 카르타고 군 진형이 로마군보다 훨씬 길어지며 로마군 보병대의 좌우익이 압박을 받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가운데로 진격해 오는 '한니발의 정예'는 체력적으로 완벽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로마군을 상대로 16년동안 단 한번도 패한적이없는 정예중에 정예병들이었다.

 

이때 로마군은 계속된 격전으로 기진맥진해 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우세하였던 로마기병대는 적군을 쫓아 전장을 이탈한 상황. 전세는 역전되었고 중앙의 로마군은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시점, 패배를 몰랐던 젊은장군 스키피오는 최대 위기에 봉착하였다.

 

'한니발의 정예'의 등장으로 로마군은 위기에 빠진다.

이들은 주력이 리비아-페니키아 중장보병으로 마케도니아식 팔랑크스전술을 사용하는 정예부대였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스키피오는 대담한 전술을 구사한다.

 

적을 추격하고 있는 로마 기병대가 '되돌아'와서 카르타고군의 후미를 친다면 다시 전세는 뒤집힐것이다. 로마기병대의 전력이 카르타고군 기병보다 우세한만큼 로마기병대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뿐. 그 '시간'만큼 전열을 유지하면서 '버티기'만 한다면 결국 로마의 승리로 끝날것이다.

 

그 '시간'을 끌기 위해서는 현재 로마군의 전열을 카르타고군만큼 '길게'재배치 해야한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밀리더라도 적 보병에게 '포위'되어 패퇴하는 상황은 막을수 있다. 전열만 유지하면 최종적으로 로마기병이 카르타고 군의 후미를 공격할것이다.

 

즉 스키피오는 현재 뒤로 밀리고 있는 로마군의 전열을 '길게' 재배치하라는 명을 내린다.

 

 

 당시 로마군 중무장보병의 전형적인 진형은 위에 나와있듯이 다음과 같았다.


1열 하스탈리(Hastati) : 가장 젊은 병사로 구성. 24세 이하. 전위대역할.

2열 프린키페스(Principes) : 중간나이로 중무장보병중 최정예병. 24~32세로 구성.

3열 트리아이(Triarii) : 32세 이상. 체력은 떨어지지만 가장 노련한 베테랑 병사들로 구성.

 

 

스키피오는 이런 로마군의 전통적인 포메이션을 이용하여 2열의 프린키페스와 3열의 트리아이를 반으로 나누어 좌익과우익으로 분산시켜 로마군의 전열을 카르타고 군의 전열만큼 길게 늘리어 적보병의 포위를 막고 '버티'고자 하였다.

또한 전열을 길게 늘리고자하는 전술의 일환으로 로마군 보병 각각의 부대 '마니풀루스'(백인대장 4명이 지휘하는 로마군 120명씩이 이루는 중대)간의 간격을 넓혀서 부대의 정면을 최대한 확대하여 넓은 횡대를 만들고 종심은 크게 줄였다.

 

결국 최후의 전투에서 1,2,3열의 병력 모두를 한니발군과 맞서싸우라는 의미였다.

이는 전선이 좀 '얇아'지더라도 로마군 기병이 돌아올 시간까지 반드시 버텨야 한다는 스키피오의 생각이었고 이는 당시 로마군이 선택할수있는 최후의 방법이었다.

 

....여기서 스키피오는 2천년의 세월을 넘어 길고 얇은 대형은 가장 큰 화력의 집중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그화력이 총알이든 창이든 간에.....(리델하트 '스키피오')

 

결국 남은것은 양쪽군대의 처절한 혈투뿐이었다.

 

결국 로마와 카르타고의 병사들은 서로 비슷한 진형에서 가장 처절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스키피오의 로마군은 로마군기병대가 반전하여 적군의 후미를 공격할것을 기대하며 처절히 버티었고 한니발의 카르타고군은 곧 후미에 적군기병이 반전하여 올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전에 로마군을 무너뜨려야 했다.

 

스키피오와 한니발, 두 장군은 서로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전술을 구사하였고 남은것은 과연 둘중 누구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느냐였다.

로마군 기병대가 로마군이 무너지기 전에 도착하느냐 아니면 무너지고 나서 도착하느냐

역사가 폴리비우스에 따르면 한니발과 스키피오, 두명장은 둘다 이시점에게 서로 매우 초초해하였고 아무런 전술을 내놓지 못하였다고 한다.

 

결국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것은 스키피오 쪽이었다.

 

결국, 행운의 여신은 스키피오에게 미소를 보내었다.

 

라일리우스와 마시니사가 지휘하는 로마군 기병대가 되돌아와 카르타고 군의 후미를 강습한 것이었다.

여기서 자마전투의 승자는 결정되었다.

 

한니발은 16년동안 고락을 같이 한 부하들이 몰살당하는 것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1만 5천의 '한니발의 전사'들은 이 자마평원에서 전멸하였다.



출처-http://blog.naver.com/nsman2000/150030083844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전투중에 하나인 자마회전입니다.

두명의 천재,두 나라를 대표하는 장군, 어찌보면 스승과 제자라 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이 대결했던 전투이죠.

결과야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승리한 전투지만 정말 쉽지  않았던 전투라고 생각합니다.

한니발이 적어도 신성기병대 1000기와 조금 더 많은 보병 지원을 카르타고 정부에게 더 받을 수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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