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영화를 몇개 본 거에서 기억나는 것 중에 악마의 상징 몇가지가 있는데...
황정민이 무명의 결계(?)에 당하고 그 위력에 겁먹어 서울로 도망가고 있을때 나방떼가 황정민의 차를 덮치는 장면이 나오던데요.
사실 그 장면이 나올때까지만해도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악마라는 존재에 대한 자각이 없으셨을거로 아는데...저도 그랬구요.
그런데 보고 나오면서 생각난게 나방이 악마의 상징 중 하나이고 악마가 나오는 영화에 꼭 나오는게 병충해나 나방이었던거 같은
생각이 들면서 "아...무명의 힘에 겁먹고 도망가는 황정민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일본악마가 나방을 이용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일본악마의 필사의 사령술로 불러들인 존재가 그 누가봐도 서양 오컬트 문화의 대명사. 좀비인 걸 봐도 이 영화는 두시간30분
내내 동양의 샤머니즘에 대해 풀어나가다가 결과적으로 서양의 '악마'라는 존재를 원흉으로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들이었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보고 나오면서도 끊임없이 영화 속 장면들에 대해 생각하고 같이 본 사람과 토론하면서 이런 걸 즐기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