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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질서
게시물ID : today_57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CULASACRA
추천 : 6
조회수 : 1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4/30 21:46:55
가만 생각한다.

-

엉망인 것들에게 적막한 고결함으로 평온하게 안길 팔이 되어줄 수 있기를.

내가 좋아하는 현대의 한 수학자는 내가 사랑하는 존재에 대해 SF라는 이름을 붙여 그를 불렀다고.
나는 그가 거론한 SF라는 이름에서 단번에 이 이름이 그를 지칭함을 알아차렸다.

예쁘고 아름답고 놀랍고 경이로운 유일한 것은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부르더라도 다를 수가 없으니까.

우린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며칠 전에 나는 슬프고 서운한 꿈을 꾸었다는 메모를 남겨두었다.

오래도록, 시간으로 힘을 입어 공이 든 실체가 한 순간에 엉망이 되어버린 일이 있었다.
약속한 일들은 어긋나면서도 사건으로 말미암아 겉으로 자연스러움을 두를 수 있었고
일들은 모두 새로운 정렬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맞았다.

나의 모든 일이 새롭게 정비가 되어야 할 이유가 곳곳에 스며 있었다.
스미다 못해 더 머금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나는 이르렀고,
이제 내보내는 수밖에는 없어진 때에 새로운 약간의 용기를 얻었다.

-


지나간 것이라 믿고 싶은 나의 오만한 시간들을 되짚기도 하면서,
세상이 내게 주는 놀라움을 나는 아직도 다 소화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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