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건, 뒤에 돌아올 후회나 감당해야할 책임 같은 것들이였다.
그것 만으로도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간혹 용기내어 대열을 이탈한 사람들에 관해 소식도, 관심도 없었다.
결국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주는 늘 한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 갔고, 무언가 해야 한다고 느낄 나이가 되었을 때
우리는 너무도 나약하고 무력했고, 이미 길들여져 있었다.
열정은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온라인게임,
트위터, 페이스북에 쏟아졌고, 허무함은 다음시즌을 기다리는 야구 같았다.
ㅡ젊은 날의 자화상. 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