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날라갔따....ㄸㄹㄹ
일단 저는 중학교 생활을 정말 재미있게 보넨 케이스에요. 만화를 많이 본 사람의 그 특유의 로망을 다 이뤄냈다고 봐야하죠.
아 연애 빼고 ㅋㅋㅋㅋ
하지만 연애같은건 솔직히 관심없기도 하고 워낙에 친구들하고 노는게 더 재미있었으니까 별로 신경도 안쓰였어요.
동아리실에 모여서 해가 질때까지 함께 여러 추억을 쌓기도 하고 축제 때 무언가 해보기도하고 온갖 곳들에서 여러 일들을 많이 만들었던 그런 중학교 생활이었어요. 싸움도 딱 한 번, 그것도 당일에 다 화해하고 더 우정이 돈독해지는 그런 계기가 됬죠.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고등학교에 왔어요.
그리고 변해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아무래도 고등학교에 있다보니까 모두들 스트레스가 저 하늘까지 쌓였는지 하루의 뱉는말 중 절반이 짜증에 관한 속풀이. 거기다 자랑은 아니지만 중학교때는 공부도 좀 하다보니까 선생님들과의 대화도 많고해서 더욱이 친했었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공부를 접고 예채능으로 나아가니까 선생님들의 관심은 저 밖이니 뭔가 씁쓸하면 안되는거 아는데 씁쓸한 기분도 들고.
그러다보니까 저도 덩달아 뭔가 우울해지고 짜증도 나고 그러더라구요. 과거에 집착하는 짓이 제일 무의미한다는걸 아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시간 되돌리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진짜 중학교 때는 학교 가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고등학교 오니까 정말 학교도 가기 싫네요. 아침부터 시작되는 친구들의 짜증도 듣고싶지 않고 매일같이 공부만 강조하는 선생님도 보고싶지 않고 그냥 그래요.
그래서 최근에는 인체드로잉책 들고 그림그리는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학교 친구들은 다들 제가 뭔가 큰 깨달음을 얻고 그림에 몰두하는 줄 알고 칭찬하고 존경하지만 솔직히 학교가 싫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거에요. 그림에 집중하면 그냥 잠시나마 다른 세계에 있는 것도 같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줄고 그렇거든요. 너무 힘들지만 최대한 티도 안내고 그렇게 살아가고있어요.
가끔은 정말 너무도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고싶은데 제 이미지가 워낙에 스트레스 안받고 세상을 통괄한 이미지기도 하고 말하기보다는 들어주는 이미지다 보니까 이런데서라도 뭔가 주저리 주저리 말하네요. 고민게시판은 정말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고민 하나 더있네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져가요. 위에 말했듯이 미술하고있어요. 그런데 아무리봐도 전 재능이 없어보여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계속 매달리고있는데 재능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제가 일주일넘게 해야 겨우 이뤄낸걸 그 아이들은 하루 이틀이면 해내고 마니까 되게 그냥 우울하네요. 그리고 입시미술에 자꾸 반항심이 생겨서.... 입시미술이 제일 빨리 늘수 있는 방법이란 건 아는데 그래도 뭔가 너무 획일적이란 느낌이 자꾸만 드니까 괜히 그러네요. 대학은 가련지 뭔가 해내긴 할련지 제 자신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일단 해볼 때까지는 해보려구요. 해야죠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뭔가 정리안된 글이라도 쭉 적어나가니까 좀 풀리는 것도 같네요. 마지막으로 ㅈㅇ아 내일 아침부터 부디 짜증내지 않으며 나를 만나주기를 바라 ㅠㅠㅠㅠㅠ 짜증도 한 두 번들으면 정말 이해해주고 감싸주고싶은데 하루종일 짜증과 욕이 뒤섞인 너의 이야기를 들으면 없던 짜증도 내게 나는 것 만 같아. 제발 그만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