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루저가 싸우기 위한 자격
게시물ID : sisa_571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떤겨울
추천 : 0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23 15:38:19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기억 나세요?
그 글에 대한 반응, 댓글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에서 항변을 위해 필요로 하는 진정성에 대하여 이야기 한 글 일부를 발췌합니다..
전문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http://nepher.egloos.com/1101682
------------------------------------------------------------------------------------------------
항변을 위해 필요한 것

 

한국 사회에서 뭔가를 바꾸려는 사람들은 모종의 장벽에 부딪힌다진정성이다연봉이 너무 적다고 하면 어김없이 더 가난한 사람이 나타난다생활비가 너무 많이 든다 항변하는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은 '어디까지 아끼려고 했는지'를 항목별로 검사받는다비정규직이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하면비정규직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지나간 인생을 검토받는다김영오 씨의 경우세월호 특별법을 해보겠다고 자신이 좋은 아버지였는지 아닌지를 시험받았고 덕분에 통장 내역을 손에 들고 국궁이 귀족적 취미가 아니라 그냥 동네 동호회에서 할 수 있는 것임을 직접 가르쳤다모두 진정성이란 같은 맥락에 있다.

 

한국 사회에서 개인이 부조리를 비판하거나 고발하는 데 있어 갖춰야 한다고 평가받는 모종의 '진정성'이라는 건자신이 당한 부조리한 질서에 자신이 시비를 걸었을 때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냐에 달렸다부조리 하에서 견디면 언젠가 얻을 대우계급을 그만두면 비로소 진정성이란 신기한 칩이 생겨난다.

 

비정규직이 자신의 처우에 불만을 드러내면 그것은 떼법이다그에 비해 정규직이 비정규직 차별을 중지하라 요구하면 그것은 연대다. SKY 출신이 학벌주의에 문제를 제기하면 '깨인 학생'이지만그 당사자인 지방대생과 고졸이 문제를 제기하면 깨인 학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깨진다.

 

그 차이는 자신이 가만히 있으면 유리한 상황에서 그것을 포기하고 비틀린 질서에 항변하는 것인지아니면 불리한 상황이라서 싸우는 것인지에 있다차별과 부조리를 그냥 내버려 두었을 때 상대적으로 갖고 있던 '편함'을 던져 스스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으로비로소 진정성이란 칩이 손에 들어오고그 칩을 써서 부조리에 대한 항변을 할 권리가 비로소 주어지는 것이다사장님은 돈과 휴가를 풀어 착한 사장님이 되지만일하는 사람이 돈과 휴가를 달라고 하면 '근태'가 등장한다곧바로 진정성의 보유량을 의심받는다어김없이 "회사도 문제지만 노조도 문제죠"가 뒤따라 나온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