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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살아간다는 것
게시물ID : computer_94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보관의삽질
추천 : 7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7/01 11:47:36
현직 프로그래머입니다
 
여태까지 해왔던걸 말하라 그러면....
 
슈퍼에서 바코드 찍는 프로그램(POS) 도 개발해보고 => MS-sql, MS-ACCESS
 
인터넷 동영상강의(EBS 같은거)도 개발해보고 => E-러닝 이라고 부르는 업계, ADOBE CS3 중 주로 FLASH
 
네비게이션도 만들어보고 => 시스템 프로그래밍 OS는 차마 못다뤄봤네요
 
ERP 인사/재무/회계/물류 등등....
 
현재는 웹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프로그래머에 대한 환상을 꺠뜨려준다면
 
제가 최초에 다녔던 회사에서 월급 세전 80만원 받았습니다
인턴도 아니고 정규직 입사인데도요
그떄가 2006년 말이었네요
 
한창 많이 벌때는 E-러닝 할때였는데
당시에 전 무조건 프리로 건당 10만원 정도 받고 했습니다
당시가 2009년인데
한창 열풍이 불어서 일은 많이 들어왔거든요
 
현재는 그때보다 못 벌고 있습니다
 
 
 
현재 프로그래밍 시장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이 많이 계시길래
그냥 간단하게 알려드릴려고 글을 적게 됐습니다
 
일전에 컴게에 어떤 분이 억대 프로그래머라고 들을 올리신 분이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프로그래머로 그 연봉이 가능하냐? 라고 묻는다면
네 가능합니다 가 정답입니다
 
다만 조건이 몇 가지 필요하죠
 
당시 글을 찾아서 읽어보시면 그 분 스킬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연차가 얼마나 되시는지 제가 확실히는 못 읽어봤지만
저랑 비슷하거나 저보다 높으실텐데
저보다 할 줄 아는게 두 세배는 많아보였습니다
그럼 제가 할 줄 아는게 뭔지 궁금해하실테니....
 
JAVA, AS, C++, Spring, ibatis, MFC, API 그 외에도 자잘한 것들 할 줄 알고요(JSP, PHP, HTML 이런걸 스킬이라고 부르진 않습니다)
DB도 DBA 수준은 아니지만 간단한 튜닝이나 속도개선 등등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저보다 두 세배는 더 할 줄 아시고 더 잘 알고 계시는거 같더군요
물론 저도 어디가서 적어놓은 것들에 대해서는 남들 못지 않게 합니다
 
저 정도 하면 소위 말하는 중급 정도 됩니다
 
자 그럼 중급이 얼마나 버느냐
이게 제일 먼저 궁금하시죠?
 
아는 영업직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중급의 연봉(정규직)은 약 3000~4000 사이
월급(프리랜서)은 약 350(SM)~450(SI) 많이 받는 분들은 500 전후(SI)도 가능하다더군요
물론 죄다 세전이며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상주하고 있는 WEB 입니다
시스템으로 간다면 조금 더 많은 금액을 받는 반면 자리가 줄어들고
DB나 시스템으로 간다면 완전한 실력위주기 때문에(학력/경력 물론 봅니다 안보는게 아니예요)
자신이 하는 만큼 받게 됩니다
 
일전에 프로젝트 할때 어떤 DBA 는 단 2주 상주하면서 2천을 받아갔던 사람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프로그래밍 시장의 현황입니다 이게
 
야근은 많냐? 라고 물으신다면
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SI 로 가면 필수불가결하게 야근을 하게 됩니다
이 이유가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설명을 좀 드리자면
 
개발기간을 약 6개월로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윗선(갑)에서 어떻게 개발할꺼냐를 회의하는데 약 1~2개월이 걸립니다
그 다음 던져주면 PM/PL 들이 프로그래머들에게 할당량을 정하고 어떻게 기간을 맞출 것인지를
마지막 한달 테스트 기간을 제외한 3개월에 맞춰서 나누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크게 안생깁니다
그 3개월동안에 열심히 개발해서 갑에게 줍니다
여기서 추가사항/수정사항이 나오게 되는데
약간의 변화만 주는 것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새로 만들거나 하는 부분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개발자들은 욕하면서도 만들겠죠
이 과정에서 DB 테이블이 바뀐다거나
인덱스 값이 바뀌거나
키값이 바뀐다거나....
프로세스가 변경된다거나 하면
그냥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것만 못하는 산출물이 나오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야근입니다
그래서 SI 는 야근이 많은 것이죠
SM 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정말 자기가 하는 것만큼 야근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궁금한 것이 앞으로의 전망일텐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전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입니다
물론 일이 끊기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대우가 더 좋아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시장이 대기업 중심의 시장이고
갑을관계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은
개발자는 그냥 단순히 프로그램 만드는 기계일 뿐이라고 봅니다
개발자들의 대우는 정말로 실력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정말 안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야근을 시켜도 당연한걸 시키는 것이며
야근수당을 챙겨주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야근시키면서 저녁이라도 주면 다행이죠
 
 
앞으로 개발자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되냐
전 해외준비중입니다
원래는 집사람이 일본에서 살다 온 사람이라(한국인입니다)
일본을 생각했지만
아들때문에 일본만큼은 피하자더군요
방사능이 무섭다고요
그래서 뉴질랜드와 호주쪽을 알아보니 영어가 걸려서 고민중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안 정해져서 모르겠네요 저도
 
 
 
개발자를 꿈꾸는 예비 프로그래머분들
제가 안 좋은 일만 말한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두시고
그래도 자신 있으신 분들만 뛰어드시길 바랍니다
한 번 들어와서 1~2년 지나고나면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되요
그 때 되서 직종을 바꾸는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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