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내용으로 지식 검색을 하면 대부분 아직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써두었더라구요.
전 이제 좀 컸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해요.
솔직히 우리나라는 수도에 모든 문화시설이 집중되어 있잖아요? 제가 살고있는 도시에서는 그런 문화를 즐길 수가 없어요.
저도 연극도 보고, 길거리 소공연도 즐기고, 가끔 일반인 극단에 들어가 연기도 해보고, 그 외에 여러가지 체험을 해보고 싶은데, 서울 아닌 도시에서는 무리잖아요.
예전에 시험 치러 서울에 갔던 적이 있어요. 지하철을 탔는데, 제 옆에 여중생? 같아 보이는 애들 둘이서 수첩하고 팜플렛을 들고 있더라구요. 그 애들 대화를 얼핏 들었더니 수행평가로 서울에 있는 박물관? 전시회를 여러군데 탐방하고 오기.... 뭐 그런 거였나봐요.
서울엔 박물관이나 전시회 같은 행사들이 많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서울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 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 순간이 완전 컬쳐쇼크였어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서울서울 하는 구나.. 서울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 서울 애들이 지방 사람이라고 무시할 때 그렇게 기분 나빴었는데, 이런 환경의 차이라면 무시해도 달리 할 말은 없겠구나.. 하구요.
전 사람이 많고 복작복작 한 게 좋아요. 그래서 KBS 다큐 3일에서 명동 특집 해줄 때 헤벌죽 하면서 봤었어요.
제 꿈이 작가에요. 많은 경험을 하고 싶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데..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경험이 확실히 부족하잖아요. 사실 이런 이유말고도, 그냥 서울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서울사람들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서울의 느낌 말이에요.
모든 방송에서 말하는 지명은 서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래서 서울에 무지한 저도 간략한 지명과 위치는 알고있을 정도로 방송과 같은 미디어들은 서울에 집중되어있어요.
종로가 어쩌구, 명동에서 어쩌구, 삼청동 맛집.. 이런식으로 떠들어 댈 때 마다 지방인은 공감할 수도 없고, 오히려 괴리감마저 들어요..
서울과 지방은 다른 나라 같아요.
어떻게 하면 서울에서 살 수 있을까요? 달랑 50만원 들고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다는 누구누구의 이야기만큼 저는 용기도 없고, 대학을 서울로 갈 수도 없어요.. 이미 다른 지방으로 진학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