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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실화] 지하철 무개념 남 甲
게시물ID : freeboard_5720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
추천 : 3
조회수 : 4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07 19:12:57
제목 그대로 직장생활 3년차인 올해 슴다섯 처자입니다.
참 웃긴게 직장을 잡게 되면 꼭 집에서 먼 곳으로 다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3년째 꾸준히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고 있죠.
버스는 그나마 괜찮은데 지하철 타고 다니다 보면 정말-ㅁ-;; 별 별 인간을 다 만나요.
오늘 아침에도 좀 얼토당토 없는 일을 겪어서 몇가지 썰을 풀어보고자-ㅁ-!!
(남친은 있으나 요즘 대세인 음슴체로 갈게요ㅋㅋ)

지금 다니는 회사는 논현동에 있음.
7호선임.
우리집은 8호선. 7호선 타려면 8호선->2호선->7호선 무려 3가지 노선을 타야함...-ㅁ-
출근이 10시라 8호선, 2호선은 그나마 한산한 편이지만 7호선은-ㅁ-... 하......ㅋㅋㅋㅋㅋㅋㅋ

뭐 암튼
작년 3월이었나 4월쯤이었음. 그날도 어김없이 7호선은 콩나물 시루였음 ㅠㅠㅠ
완전 낑겨서 가고 있는데 뚝섬유원지->청담 가는 부근이 완전 곡선구간이라
손잡이를 안잡고 있으면 엄청 몸이 휘청거림.
그 콩나물 시루에서 도무지 손잡이를 잡을 수 없던 나는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발에 쥐가 날 정도로 힘을주고 서있었음.
그래도 그 엄청난 곡선은 손잡이 없이는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음 ㅠㅠ
거기다 인파도 장난이 아니었음 ㅠㅠ
어쩔수 없이 그 인파들이 '어~어' 하면서 서로 조금씩 밀고 밀려났음 ㅠㅠ
근데 그 조금씩 밀고 밀리는 타이밍이 끝나자 마자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나를 완전 확 미는거임-_-....
완전 확!! 내가 앞으로 확 밀려서 내 앞에 있는 사람 등에 코를 박을 만큼;;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길 하자면
글쓴이는 슴 다섯의 나이와 걸맞지 않은 얼굴을 가지고 있음-ㅅ-;;;
동안이다 뭐다 남들은 좋겠다고 하지만 ㅠㅠ
내가 나이에 비해 동안으로 보이는 이유는, 몸에 비해 조금 통통한 볼살 (젖살 빠진다매.. 스무살 넘으면..)
피부도 좀 하얀편인데가 결정적으로 눈이 강아지눈임...=ㅁ=....
무슨말인지 암? \ / 일케 째진눈이 아니라 / \ 일케 끝이 조금 쳐진 강아지 눈임...
그래서 항상 화장을 할때 아이라인을 아주 억세게 올리는 여자임 ㅠㅠ
근데 아무리 억세게 올려서 순둥이 눈인 그런 여자임 ㅠㅠㅠ
근데 출근할땐 웬만해선 아이라인을 안그림 ㅠㅠ 컴퓨터를 오래 보다보면 눈이 따가워서
습관적으로 눈을 부비적거리기 때문임.. 그러니 기초화장만 한 내 얼굴이 얼마나 만만하겠음 ㅠㅠ

암튼-ㅁ- 밀리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이어폰을 빼면서 뒤를 휙 돌아다 봤음
아줌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보다 못해도 나이가 4, 5살은 많아 보이는 여자가 겁나 째려보면서
ㅆㅂㄴ 무슨년 하는거임 -0-....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으나
아까도 말했듯 지하철은 콩나물 시루였고 거기서 싸워봤자 득될게 없다 싶어서 그냥 무시했음...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느낌으로.

그러고 나서 내릴역이 되어서 내리는데, 그 여자도 나랑 같은 곳에서 내리는 모양이었음.
거기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내가 내려야 할 역에서 사람이 엄청 많이 내렸음;;
나는 중간정도에 있었기 때문에 앞에 내리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좀 한산해지는 타이밍에 내리려는데
그 여자가 나를 완전;; 의도적으로 (뒤에서 사람이 밀어서 어쩔수 없이 날 미는게 아니라
아까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를 좀 밀었던거에 대한 분이 안풀렸던지) 다시 한번 앞으로 확 미는거임
아놔.. 내리다가 그 지하철이랑 승강장 사이 틈에 발 끼어서 넘어질뻔 했음.

빡이 쳤음-_ -^
저 여자가 내가 겁나 만만하게 생긴걸 캐치해내고 나한테 시비를 거는거란 생각이 들었음.
(이 얼굴 땜에 만만하게 보인게 한두번이 아니었기 땜에 더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음)
하지만-ㅁ- 난 생긴것처럼 마냥 온순한 그런 처자가 아님....
말 확 밀쳐내고 너무 뻔뻔하게 계단으로 올라가길래 쫓아가서 팔을 확 낚아 챘음.

'?????'

완전 놀란 눈치였음.
그래서 또박또박 따졌음.

아까 이래이래 해서 밀쳐진 거 같은데 그거 가지고 그쪽이 기분이 나빠져서
나를 앞으로 확 밀어버린거 안다.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다.
근데 왜 내릴때 마저도 그쪽 뒤에 사람 아무도 없던데 나를 그렇게 세게 밀었냐.
승강장 사이에 발 끼어서 넘어질뻔 했다.

대충 이런식으로; 또박또박 눈 똑바로 쳐다보고 따졌음.
그랬더니 ㅋㅋ 당황했나봄. 내가 그렇게 쫓아가서 따질 줄 몰랐던 거겠지.
갑자기 다짜고짜 어디서 어린년이 깝치냐는둥, 아침부터 별게 다 지랄을 한다는둥,
뭐 미친년이 ㅅㅂ년이 어쩌고 어쩌고 혼자 막 횡설수설 욕을 하기 시작하는거임....-ㅁ-
그래서 다시 한번 지하철에 사람이 많이 타다 보면 서로 밀리고 밀릴 수 있는거 아니냐
근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서로 기분 안좋지 않냐.
욕그만하셔라. 저도 욕할 줄 몰라서 안하는거 아니다. 하고 좋게 설명 했음.

솔직히 서로 밀리고 밀린게 기분 나쁘면 좋은말로 '죄송한데 조심좀 해주세요' '앗, 네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일 아님? 근데 굳이 아침부터 모르는 사람이라고 면전에 대고 욕을 하니-ㅅ-;;;
듣는 나라고 기분이 좋을리 없음.

그런데도 계속 욕을 하는거임...-ㅁ- 순간 진짜 정신이 저기 안드로메다로 날라가서

"아침부터 너같은 미친년 만나서 나도 기분 더럽거든? 도대체 나이를 얼마나 어디로 쳐먹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딴 정신머리로 살거면 지하철이고 뭐고 공공장소 이용하지마. 아침부터 별 거지같은게 사람 짜증나게 하네. 지금 나랑 여기서 육탄전 벌이고 싶은거 아니면 적당히 씨부리고 꺼져라 미친년아'

라고-ㅁ-;;;;; 응수를 해버리고 말았음...
서로 육두문자 오가고 목소리가 커지니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쳐다보기 시작했고
그러자 그 여자 당황했더니

'아 별게 다 지랄이야' 하고 중얼거리더니 그냥 가버림.

-ㅁ-.....

어차피 세상사 이런인간 저런인간 많고, 나도 나 나름대로 같이 응수 해줬으니
결국 나도 똑같은 여자 됐구나 ㅠㅠ 하고 더 이상 안쫓아가고 똥밟은셈 치고 출근 했음.

근데 오늘 또-ㅁ-!!!!!!!

감기에 걸려서 회사 대리님께 허락을 구하고 병원에 들렀다가 출근하는 중이었음.
8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10시쯤?) 매우 한산했음.
좀 널널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웹툰을 보면서 가고 있는데 웬 남자가 하나 탐.
뒤 이어 아저씨도 하나 탐. 여기저기 자리 많은데 그 두분이 날 사이에 두고 하나씩 앉음.
○ 나 ● 이렇게. 두 분다 엄청난 부피의 패딩을 입고 있었고, 내 오른쪽에 앉은 남자는
덩치도 꽤 비대했기 때문에 ㅠㅠㅠ 완전 낑겨서 가면서 속으로
'아.. 자리도 많은데 왜 하필 ㅠㅠㅠㅠ' 하면서 저 앞에 널널한 곳으로 자리를 옮길까 하다가
괜스레;; 기분 나빠할거 같아서 ㅠㅠ 그냥 소심하게 앉아서 감...
그때 옮겼어야 했음-ㅁ-...

왼쪽 아저씨는 다리를 쩍벌하고 막 크게 떠들면서 통화를 하고 ㅠㅠ
오른쪽 그 비대남도 몸을 웅크린다고 웅크리긴 하는거 같은데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아이폰 보면서 계속 낄낄거리고 웃느라고 자꾸 내 쪽으로 몸을 기댐 ㅠㅠㅠㅠ
그러다 보니 내 몸도 자연스레 왼쪽 아저씨쪽으로 기울고 아저씨가 불편하셨는지
그냥 어깨로 나를 살짝 밀쳐냄. 그정도야 다 그럴수 있지 않음;;;?
그래서 아.. 내가 좀 불편하게 하나보다 하고 중간에 최대한 낑겨서 가고있는데
진짜 너무 답답한거임 ㅠㅠㅠ 오른쪽 남자는 자꾸 나를 왼쪽으로 몰고 ㅠㅠㅠ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몸을 좀 움직이면서 팔로 살짝 밀쳐냈음.
근데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나를 왼쪽으로 확 밀치는거임;; 손으로;;;;

하...-ㅁ-

그래서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눈똑바로 보고 물었음.
그랬더니 막 또 욕을 함. 아 씨발년이 짜증나게 한다는둥, 자기는 완전 웅크려서 가고 있는데
왜 자꾸 사람을 밀치냐는둥 씨발씨발 하면서 욕을함..
근데 딱 머릿속에 든 생각이. 이 새끼가 과연 내가 남자였어도 내가 좀 기쎄보이는 아줌마였어도.
이렇게 심하게 욕설을 하면서 날 밀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밀리기가 싫은거임-ㅁ-..
(맞아요 저 쓸데없이 자존심 쎈 처자에요.. 성격도 지랄같고 ㅠㅠㅠㅠ)
그래서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아저씨. 아저씨는 나름대로 몸 웅크리고 간다고 가신거지만, 겨울이라 옷 부피도 크고
지하철이 움직이는 방향때문에 어쩔수 없이 제 쪽으로 몸이 자꾸 기울어 지신다.
그러다 보니 저도 왼쪽 아저씨한테 자꾸 몸을 기대게 되고 왼쪽 아저씨가 불편해 하시는 거 같아서
제가 최대한 참고 가려고 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조금 밀쳐낸건데. 그게 기분이 나쁘셨으면
그냥 좋게 주의해달라고 말씀 하시면 되지. 아침부터 나이도 어린 여자한테 그렇게 욕하시면 되나요?'

라고 일부러 좀 큰소리로 얘기했음-ㅁ- 주위사람들 들으라고. 자칫잘못하면 내가
막 사람들하고 부대끼는거 싫어해서 짜증내는 개념없는 녀자가 될거 같아서 ㅠㅠㅠㅠㅠ
(그 아저씨가 워낙 큰소리로 짜증내시면서 절 밀고 욕하셨기에 ㅠㅠㅠ)

그랬더니 '아 씨발 존나 당황스럽네. 내가 언제 널 밀었는데? 난 계속 조심한다고 웅크리고 있었는데
니가 밀쳤잖아. 아 씨발'

이러는거...-ㅁ-.... 아 누군 욕할지 몰라서 안하나-ㅁ-

그래서 더 큰소리로
'이봐요. 그럼 저는 뭐 다리 다 벌리고 몸다 펴고 가고 있었나요?
지하철 이용하다 보면 서로 부대낄수도 있는거고 밀쳐질수도 있는거지 꼭 그렇게 나쁘게 얘기하셔야해요?'
라고 했더니 그 새끼 옆에 있던 아저씨가 좀 시끄러우셨던지 (죄송해요 아저씨 ㅠㅠㅠ)
'아침부터 왜들 싸우고 그러나. 그냥 서로 좋게 좋게 가면 되지' 하셨고.
그제야 조금 목소리 볼륨을 줄이더니 그래도 계속 욕하면서 아 씨발 아 어이없네 당황하네 하면서
계속 꼭 날 때릴것처럼 제스쳐를 취하는거임.

그래서 절대 지지 않고 여기서 밀리는 태도 보이면 더 우습게 보고 더 지랄할거 같아서
더이상 아무말 안하고 계속 쳐다봤음. 노려보지도 않고 그냥 담담하게 쳐다봤음.
한 몇초간 계속 욕질하고 황당하네 어쩌네 혼자 둥얼거리더니 다시 이어폰 끼고 핸드폰 쳐다봄-ㅁ-
나 참...

더 말하고 더 싸워서 뭐하나 싶어서... 일부러 들으라고 일어나기 전에
'아침부터 참 별사람 다 보겠네. 나이값 좀 하고 살지.'
하고 바로 앞자리로 자리 옮김. 그러고도 게속 쳐다봐줬음. 끝끝내 고개를 안들더이다-_- 내참 ㅋㅋㅋ
앞자리엔 여자 한분하고 패딩입은 고딩 앉아있었고 그 사이에 앉아서 가는데
자리가 어찌나 널널하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퍽이나 자기가 참 몸을 웅크리고 가셨네염.. 여기는 왜 널널한가요 거기랑 여기랑 의자가 다름 ㅋㅋㅋ?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나-ㅁ-

암튼.. 제발 지하철 타고 갈때, 서로 그냥 양보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가지고
사사건건 시비걸고 욕하고 그러는거 안그랬음 좋겠음.. 그렇게 예민하면 자가용을 끌고 다니 thㅔ요!!!
그리고 아무리 내가 나이가 어려보여도 그렇지 다짜고짜 욕하고 반말하고..
그렇게 하면 누가 화가 안나나요-ㅁ-...
좀 불편하면 좋게 얘기해서 대화로 풀어나가면 되는걸 가지고 욕부터 하고 짜증부터 내고
몸으로 힘으로 밀쳐내고.. 여자라고 깔보는것도 아니고 진짜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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